고액 ‘기 카드’ 알고보니 단순한 플라스틱?

입력 2009.06.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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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장에 최고 500만 원에 팔려나간 이른바 '기(氣)카드'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기 혐의가 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50살 김 모씨는 최근 한 화장품 회사에서 기카드라는 걸 샀습니다.

많이 구입하면 취직을 시켜주겠다, 게다가 몸의 기를 북돋아 준다는 말을 믿고 문제의 氣카드를 10장, 6백만 원 어치를 샀습니다.

<녹취>김 모씨 : "수맥이 흐르니까 몸이 아프다면서 카드를 침대에 붙이면 잠자리도 편해진다고.."

문제의 화장품 회사가 개발했다는 기 카드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나온다, 혈액순환에 좋다'는 광고와 함께 한 장에 최고 5백만 원에 팔려나갔습니다.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량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들어 이 기 카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광고와 달리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녹취> 기카드 구매자 : "아팠던 것이 나았다 좋은 일이 생기더란 말을 들었는데 제 개인적으로 아무런 효과도 없는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과장됐다..."

경찰은 최근 이 기카드제조업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카드 재질이 일반 생활용품에 많이 쓰이는 염화비닐, 즉 플라스틱에 불과하다는 국과수 진단결과가 나오면서 사기혐의가 짙다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녹취>경찰 관계자(국과수) : "하수도 관에 쓰이는 플라스틱으로 보면 되고 상식적으로 봤을 때 플라스틱에서 기가 나온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파문이 커지자 업체 측은 효능을 선전하는 내용의 제품 인증서와 사용설명서를 모두 수거했고...

<녹취> 회사 관계자 : "인증서나 효과 설명서 다 나중에 뺐다 다 짜고 알고 있는데 ..나중에 다 없앴다"

취재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업체 측은 일부 소비자를 상대로 기카드의 효과를 시험했을 뿐 정식판매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팔리고 남은 물량을 압수하고 업체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조사중입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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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 ‘기 카드’ 알고보니 단순한 플라스틱?
    • 입력 2009-06-26 21:23:12
    뉴스 9
<앵커 멘트> 한 장에 최고 500만 원에 팔려나간 이른바 '기(氣)카드'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기 혐의가 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50살 김 모씨는 최근 한 화장품 회사에서 기카드라는 걸 샀습니다. 많이 구입하면 취직을 시켜주겠다, 게다가 몸의 기를 북돋아 준다는 말을 믿고 문제의 氣카드를 10장, 6백만 원 어치를 샀습니다. <녹취>김 모씨 : "수맥이 흐르니까 몸이 아프다면서 카드를 침대에 붙이면 잠자리도 편해진다고.." 문제의 화장품 회사가 개발했다는 기 카드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나온다, 혈액순환에 좋다'는 광고와 함께 한 장에 최고 5백만 원에 팔려나갔습니다.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량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들어 이 기 카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광고와 달리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녹취> 기카드 구매자 : "아팠던 것이 나았다 좋은 일이 생기더란 말을 들었는데 제 개인적으로 아무런 효과도 없는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과장됐다..." 경찰은 최근 이 기카드제조업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카드 재질이 일반 생활용품에 많이 쓰이는 염화비닐, 즉 플라스틱에 불과하다는 국과수 진단결과가 나오면서 사기혐의가 짙다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녹취>경찰 관계자(국과수) : "하수도 관에 쓰이는 플라스틱으로 보면 되고 상식적으로 봤을 때 플라스틱에서 기가 나온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파문이 커지자 업체 측은 효능을 선전하는 내용의 제품 인증서와 사용설명서를 모두 수거했고... <녹취> 회사 관계자 : "인증서나 효과 설명서 다 나중에 뺐다 다 짜고 알고 있는데 ..나중에 다 없앴다" 취재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업체 측은 일부 소비자를 상대로 기카드의 효과를 시험했을 뿐 정식판매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팔리고 남은 물량을 압수하고 업체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조사중입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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