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 상품, 새 상품으로 둔갑

입력 2009.06.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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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진열 제품을 새 제품인 것 처럼 속여 파는 얌체 상술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소비자들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125만 원을 주고 LCD TV를 산 직장인 최범진 씨.

TV 밑 부분이 깨져 있어 수리 기사를 불렀는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불과 2주 전에 산 TV의 작동시간이 9백 시간이 넘는다는 거였습니다.

<인터뷰> 최범진(진열제품 구매자) : "거기서 단순히 실수라고 하니까 전 더 기분이 나쁘고 소비자로서 나처럼 또 당하는 사람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한 전자 제품 대리점에서 직원들이 진열돼 있던 에어컨의 먼지를 닦아 냅니다.

새 것 처럼 비닐을 씌운 뒤 제품 박스에 넣습니다.

진열 제품이 새 제품으로 둔갑하는 겁니다.

다른 대리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열됐었던 냉장고를 매장 밖으로 들고 나와 다시 포장합니다.

이렇게 포장된 냉장고는 물류센터로 옮겨져 새 것 처럼 팔립니다.

<녹취> ○○ 전자 대리점 업주 : "재고를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대리점들은 관례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원을 켜 놓고 사용했던 진열 제품들이 새 제품보다 품질과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 새로 산 TV와 매장에서 진열된 지 6개월 된 제품을 비교해 보면, 화면의 밝기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이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우선 가전 제품에 붙어있는 일련번호를 확인한 뒤 포장 상자에 있는 번호와 일치하는 지 살펴야 합니다.

<녹취> 가전제품 판매자 : "일련번호 자릿수가 쭉 나오잖아요. 박스하고 보면 일치해야 해요. 그게 틀어지면 진열을 포장했다는 말이고..."

또 새 TV를 사서 설치할 때 제품 별로 사용시간이나 첫 사용일자를 알아볼 수 있는 만큼 이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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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열 상품, 새 상품으로 둔갑
    • 입력 2009-06-30 20: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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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진열 제품을 새 제품인 것 처럼 속여 파는 얌체 상술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소비자들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125만 원을 주고 LCD TV를 산 직장인 최범진 씨. TV 밑 부분이 깨져 있어 수리 기사를 불렀는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불과 2주 전에 산 TV의 작동시간이 9백 시간이 넘는다는 거였습니다. <인터뷰> 최범진(진열제품 구매자) : "거기서 단순히 실수라고 하니까 전 더 기분이 나쁘고 소비자로서 나처럼 또 당하는 사람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한 전자 제품 대리점에서 직원들이 진열돼 있던 에어컨의 먼지를 닦아 냅니다. 새 것 처럼 비닐을 씌운 뒤 제품 박스에 넣습니다. 진열 제품이 새 제품으로 둔갑하는 겁니다. 다른 대리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열됐었던 냉장고를 매장 밖으로 들고 나와 다시 포장합니다. 이렇게 포장된 냉장고는 물류센터로 옮겨져 새 것 처럼 팔립니다. <녹취> ○○ 전자 대리점 업주 : "재고를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대리점들은 관례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원을 켜 놓고 사용했던 진열 제품들이 새 제품보다 품질과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 새로 산 TV와 매장에서 진열된 지 6개월 된 제품을 비교해 보면, 화면의 밝기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이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우선 가전 제품에 붙어있는 일련번호를 확인한 뒤 포장 상자에 있는 번호와 일치하는 지 살펴야 합니다. <녹취> 가전제품 판매자 : "일련번호 자릿수가 쭉 나오잖아요. 박스하고 보면 일치해야 해요. 그게 틀어지면 진열을 포장했다는 말이고..." 또 새 TV를 사서 설치할 때 제품 별로 사용시간이나 첫 사용일자를 알아볼 수 있는 만큼 이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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