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무조건 1인실…6인실 늘려야

입력 2009.07.0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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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형병원으로 환자는 점점 쏠리지만,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죠?
KBS 9시뉴스에선 대형병원의 불합리한 관행을 짚어보기로 햇는데요.
오늘 첫 순서로, 왜 값싼 6일 입원실이 늘 모자란지..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자가 몰리기로 유명한 대형병원에서 값싼 입원실 구하기는 늘 전쟁입니다.

이 병원의 경우 6인실은 보험이 적용돼 하루 만원이고 1인실은 40만 원이 넘습니다.

대부분 6인실을 원하지만 6인실은 전체 1900병상 가운데 천 병상밖에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입원을 하려면 응급실에서 시작해 1인실과 2인실 등 몇단계를 거쳐야 6인실로 갈수가 있습니다.

<인터뷰> 노혜란(환자 보호자) : "입원실이 없어 계속 1인실이 나면 올라가고, 올라가고 이게 반복되니까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이 많이 가죠."

그러다보니 싼 병실을 구하기 위해 병원측에 이런저런 경로로 청탁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대형 병원 관계자 : "주로 언론사나 정부, 국회의원실 같은 힘 있는 기관에서 병실 부탁을 많이 받죠."

6인실을 보다 늘리면 되겠지만. 현 제도상 6인실은 전체병상의 절반까지만 갖추면 됩니다.

낮은 진료수가를 보전해 주기 위한 조치에 따라 나머지 반은 1, 2인실로 만들어 병원이 병실료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값싼 병실이 모자라게 돼 있는 겁니다.

때문에 한번 6인실에 들어가면 퇴원을 하지 않으려고 하기도 합니다.

10일째 입원중인 이 환자도 의료진의 퇴원 권유를 들을 생각이 없습니다.

<인터뷰> 위암 환자 : "여기 한번씩 오려면 그 많은 중환자들이 기다리고, 저도 많이 기다려 왔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 국민의 입원일수는 연간 평균 13.5일로 OECD 회원국 평균 9.6일보다 4일 많습니다.

결국 입원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불필요한 6인실 장기체류를 억제해 1인실 입원 기간을 줄이는 겁니다.

이를 위해선 하루 만원인 6인실 부담을 적정 수준으로 올려 불필요한 장기체류를 막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렁게 되면 병원입장에선 1인실 병실료도 낮출 수 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도 값비싼 1인실에 입원해야 하는 대형병원의 현실, 관행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이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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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병원 무조건 1인실…6인실 늘려야
    • 입력 2009-07-02 21:31:02
    뉴스 9
<앵커멘트> 대형병원으로 환자는 점점 쏠리지만,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죠? KBS 9시뉴스에선 대형병원의 불합리한 관행을 짚어보기로 햇는데요. 오늘 첫 순서로, 왜 값싼 6일 입원실이 늘 모자란지..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자가 몰리기로 유명한 대형병원에서 값싼 입원실 구하기는 늘 전쟁입니다. 이 병원의 경우 6인실은 보험이 적용돼 하루 만원이고 1인실은 40만 원이 넘습니다. 대부분 6인실을 원하지만 6인실은 전체 1900병상 가운데 천 병상밖에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입원을 하려면 응급실에서 시작해 1인실과 2인실 등 몇단계를 거쳐야 6인실로 갈수가 있습니다. <인터뷰> 노혜란(환자 보호자) : "입원실이 없어 계속 1인실이 나면 올라가고, 올라가고 이게 반복되니까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이 많이 가죠." 그러다보니 싼 병실을 구하기 위해 병원측에 이런저런 경로로 청탁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대형 병원 관계자 : "주로 언론사나 정부, 국회의원실 같은 힘 있는 기관에서 병실 부탁을 많이 받죠." 6인실을 보다 늘리면 되겠지만. 현 제도상 6인실은 전체병상의 절반까지만 갖추면 됩니다. 낮은 진료수가를 보전해 주기 위한 조치에 따라 나머지 반은 1, 2인실로 만들어 병원이 병실료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값싼 병실이 모자라게 돼 있는 겁니다. 때문에 한번 6인실에 들어가면 퇴원을 하지 않으려고 하기도 합니다. 10일째 입원중인 이 환자도 의료진의 퇴원 권유를 들을 생각이 없습니다. <인터뷰> 위암 환자 : "여기 한번씩 오려면 그 많은 중환자들이 기다리고, 저도 많이 기다려 왔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 국민의 입원일수는 연간 평균 13.5일로 OECD 회원국 평균 9.6일보다 4일 많습니다. 결국 입원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불필요한 6인실 장기체류를 억제해 1인실 입원 기간을 줄이는 겁니다. 이를 위해선 하루 만원인 6인실 부담을 적정 수준으로 올려 불필요한 장기체류를 막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렁게 되면 병원입장에선 1인실 병실료도 낮출 수 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도 값비싼 1인실에 입원해야 하는 대형병원의 현실, 관행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이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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