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닦은 ‘중금속’ 폐수 무단 방류

입력 2009.07.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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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기 불판을 닦은 물을 몰래 버려온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중금속으로 범벅된 악성 폐수가 주택가 하수구로 고스란히 흘러들어갔습니다.

단속현장을 이정록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주택가 건물에 서울시 단속반이 들이닥쳤습니다.

차량으로 둘러싸여 입구가 가려진 이곳은 고기불판을 세척해주는 업체입니다.

시커멓게 탄 고기찌꺼기와 양념이 붙은 고기불판을 닦고 있다가 직원들이 황급히 도망칩니다.

물통마다 불판을 담가놓은 누런 세척물들이 가득하고 일부는 하수구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폐수 배출시설 등 정화시설은 어디를 둘러봐도 없습니다.

<인터뷰> "(지금여기서 정화처리 하나도 안하고 그냥 다 하수도로 나가는 겁니까?) 찍으니까 싫어요."

공장 밖에는 세척제로 쓰이는 화학약품 통들이 즐비합니다.

강한 알칼리성 세척제를 쓰다보니 구리등 합금으로 된 불판에서 각종 중금속이 깍여 나옵니다.

<인터뷰> 서울 특별사법경찰관 : "방지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약품을 쓴다 하면 당연히 수질이 문제가 되죠. 차량 뒤 보도블럭으로 오염물이 흘러 들어가는 하수구 구멍을 가렸습니다."

때문에 이웃 주민들도 오염물이 몰래 버려지는 지 몰랐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불판만 닦는 거,그 외에는 알게 뭐 없죠."

이렇게 무단 방류된 폐수에는 법정 허용기준치를 2000배 이상 초과하는 오염물질도 있었습니다.

이업체는 4년 7개월 동안 3천 6백여톤의 이런 폐수를 무단방류 했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업체 대표 31살 박모씨를 구속하는 한편 유사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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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판 닦은 ‘중금속’ 폐수 무단 방류
    • 입력 2009-07-03 21:04:25
    뉴스 9
<앵커 멘트> 고기 불판을 닦은 물을 몰래 버려온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중금속으로 범벅된 악성 폐수가 주택가 하수구로 고스란히 흘러들어갔습니다. 단속현장을 이정록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주택가 건물에 서울시 단속반이 들이닥쳤습니다. 차량으로 둘러싸여 입구가 가려진 이곳은 고기불판을 세척해주는 업체입니다. 시커멓게 탄 고기찌꺼기와 양념이 붙은 고기불판을 닦고 있다가 직원들이 황급히 도망칩니다. 물통마다 불판을 담가놓은 누런 세척물들이 가득하고 일부는 하수구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폐수 배출시설 등 정화시설은 어디를 둘러봐도 없습니다. <인터뷰> "(지금여기서 정화처리 하나도 안하고 그냥 다 하수도로 나가는 겁니까?) 찍으니까 싫어요." 공장 밖에는 세척제로 쓰이는 화학약품 통들이 즐비합니다. 강한 알칼리성 세척제를 쓰다보니 구리등 합금으로 된 불판에서 각종 중금속이 깍여 나옵니다. <인터뷰> 서울 특별사법경찰관 : "방지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약품을 쓴다 하면 당연히 수질이 문제가 되죠. 차량 뒤 보도블럭으로 오염물이 흘러 들어가는 하수구 구멍을 가렸습니다." 때문에 이웃 주민들도 오염물이 몰래 버려지는 지 몰랐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불판만 닦는 거,그 외에는 알게 뭐 없죠." 이렇게 무단 방류된 폐수에는 법정 허용기준치를 2000배 이상 초과하는 오염물질도 있었습니다. 이업체는 4년 7개월 동안 3천 6백여톤의 이런 폐수를 무단방류 했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업체 대표 31살 박모씨를 구속하는 한편 유사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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