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구르, 최악의 유혈 사태…140명 사망

입력 2009.07.06 (23:33) 수정 2009.07.07 (09: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로, 140명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번 사태를 공개하며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신장 위구르 시위사태의 전말을 베이징 강석훈 특파원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번 사태가 신장 위구르에서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되고 있을 만큼 심각했군요.

지난 1997년에 한족과 위구르족의 유혈충돌 사태로 백여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중국 언론에 공개된 것인데 우루무치 중심거리가 차량 방화로 인한 시커먼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위구르족 시위대는 차량 방화 시위뿐 아니라 경찰 차량과 행인들까지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공안도 만여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해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에 나섰습니다.

중국 언론은 이 과정에서 모두 140명이 숨지고 8백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운동은 중국 소수민족 정책의 뇌관으로까지 불리고 있는데 이번 사태의 발단은 무엇입니까?

이번 시위사태는 지난 달 26일

광둥성의 한 완구공장에서 발생한 한족과 위구르족의 패싸움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완구 공장의 패싸움으로 위구르인 2명이 숨졌는데 이에 대한 위구르족들의 감정이 분리독립 시위로 폭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공안당국도 당시 패싸움이 발단이 된 것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야오화(신장위구르 공안국장): "신장 노동자들과 현지 노동자들이 패싸움을 벌였는데 이 것은 한차례의 일반적인 치안사건입니다. 이미 해결된 겁니다."

중국 당국은 해외의 신장위구르 분리세력이 당시 사건을 이용해 이번 시위사태를 배후조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은 무장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해 사태가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공개하는 것을 보면 예전과는 대응방식이 좀 달라진 것 같은데요.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직후 전례없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CCTV를 비롯해 각 언론들은 사건 발생 하룻만에 시위 장면과 시위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감추고 통제하던 예전의 방식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입니다.

또 오늘 외신기자들에게 우루무치 현장에 대한 취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태도변화는 신장 위구르 사태에 대해 앞으로는 공개적으로 정면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오는 10월에 대대적인 건국 6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앞두고 분리독립운동이 가장 거세고 중국 소수민족문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신장 위구르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지으려는 복안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위구르, 최악의 유혈 사태…140명 사망
    • 입력 2009-07-06 23:18:03
    • 수정2009-07-07 09:13:20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로, 140명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번 사태를 공개하며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신장 위구르 시위사태의 전말을 베이징 강석훈 특파원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번 사태가 신장 위구르에서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되고 있을 만큼 심각했군요. 지난 1997년에 한족과 위구르족의 유혈충돌 사태로 백여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중국 언론에 공개된 것인데 우루무치 중심거리가 차량 방화로 인한 시커먼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위구르족 시위대는 차량 방화 시위뿐 아니라 경찰 차량과 행인들까지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공안도 만여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해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에 나섰습니다. 중국 언론은 이 과정에서 모두 140명이 숨지고 8백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운동은 중국 소수민족 정책의 뇌관으로까지 불리고 있는데 이번 사태의 발단은 무엇입니까? 이번 시위사태는 지난 달 26일 광둥성의 한 완구공장에서 발생한 한족과 위구르족의 패싸움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완구 공장의 패싸움으로 위구르인 2명이 숨졌는데 이에 대한 위구르족들의 감정이 분리독립 시위로 폭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공안당국도 당시 패싸움이 발단이 된 것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야오화(신장위구르 공안국장): "신장 노동자들과 현지 노동자들이 패싸움을 벌였는데 이 것은 한차례의 일반적인 치안사건입니다. 이미 해결된 겁니다." 중국 당국은 해외의 신장위구르 분리세력이 당시 사건을 이용해 이번 시위사태를 배후조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은 무장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해 사태가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공개하는 것을 보면 예전과는 대응방식이 좀 달라진 것 같은데요.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직후 전례없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CCTV를 비롯해 각 언론들은 사건 발생 하룻만에 시위 장면과 시위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감추고 통제하던 예전의 방식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입니다. 또 오늘 외신기자들에게 우루무치 현장에 대한 취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태도변화는 신장 위구르 사태에 대해 앞으로는 공개적으로 정면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오는 10월에 대대적인 건국 6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앞두고 분리독립운동이 가장 거세고 중국 소수민족문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신장 위구르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지으려는 복안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