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뇌물·청탁·협박 비리’ 무더기 적발

입력 2009.07.0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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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리베이트에 인사청탁, 임직원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일까지 모두 KT의 한 지역본부에서 일어난 일인데 적발된 사람이 100명이 넘었습니다.

검찰에 적발된 비리백화점 KT의 실태를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T 수도권 서부본부, 공사를 발주하면 협력업체들은 KT 측에 일단 계약금의 5에서 10%를 뒷돈으로 건넸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녹취>협력업체 관계자 : "내가 아무리 공사를 잘했다해도 (돈을) 안갖다주면 점수도 안좋게주고.. 트집잡으려면 한도 없는거고."

23개 협력 업체로부터 챙긴 돈만 18억 여원, 비리는 임원에서 말단 직원까지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받은 돈은 임원인 본부장에게 정기적으로 상납됐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인사 편의 제공이었습니다.

임원의 비리를 알고 있던 하도급 업자는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1억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녹취>김해수(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 "협력사들은 이들에게 제공하는 금품을 일종의 경상경비나 수수료로 인식할 정도였다."

이 모든 게 전국 11개 본부 가운데 한 곳에서만 2년 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검찰에 적발된 임직원만 147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이 구속됐고 20명은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이외에도 금품수수 등 비위 사실이 비교적 경미한 직원 123명의 명단을 KT에 통보했습니다.

<녹취>서부본부 직원 : "저희는 이 내용 아는게 없어요. (관련자들은) 지금 없어요. 관련된 분들이 여기 근무안해요."

KT 측은 올해초 자체 감찰을 통해 비리와 관련된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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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뇌물·청탁·협박 비리’ 무더기 적발
    • 입력 2009-07-08 06:42:1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리베이트에 인사청탁, 임직원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일까지 모두 KT의 한 지역본부에서 일어난 일인데 적발된 사람이 100명이 넘었습니다. 검찰에 적발된 비리백화점 KT의 실태를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T 수도권 서부본부, 공사를 발주하면 협력업체들은 KT 측에 일단 계약금의 5에서 10%를 뒷돈으로 건넸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녹취>협력업체 관계자 : "내가 아무리 공사를 잘했다해도 (돈을) 안갖다주면 점수도 안좋게주고.. 트집잡으려면 한도 없는거고." 23개 협력 업체로부터 챙긴 돈만 18억 여원, 비리는 임원에서 말단 직원까지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받은 돈은 임원인 본부장에게 정기적으로 상납됐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인사 편의 제공이었습니다. 임원의 비리를 알고 있던 하도급 업자는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1억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녹취>김해수(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 "협력사들은 이들에게 제공하는 금품을 일종의 경상경비나 수수료로 인식할 정도였다." 이 모든 게 전국 11개 본부 가운데 한 곳에서만 2년 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검찰에 적발된 임직원만 147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이 구속됐고 20명은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이외에도 금품수수 등 비위 사실이 비교적 경미한 직원 123명의 명단을 KT에 통보했습니다. <녹취>서부본부 직원 : "저희는 이 내용 아는게 없어요. (관련자들은) 지금 없어요. 관련된 분들이 여기 근무안해요." KT 측은 올해초 자체 감찰을 통해 비리와 관련된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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