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개구리 실종 사건 ‘황당’

입력 2009.07.13 (22:09) 수정 2009.07.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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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동물원에서 풀어 키우던 개구리 2만 7천마리가 집중 호우가 내린 다음,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물벽까지 쳐 놨는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대를 든 직원들이 풀숲을 뒤지느라 소란스럽습니다.

방사용으로 기르던 개구리들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종적을 감춘 개구리는 2만7천여 마리.

서울시 보호종인 산개구리 2만5천 마리와 참개구리, 청개구리 2천여 마리입니다.

하루 종일 샅샅이 뒤져봐도 눈에 띄는 개구리는 채 열 마리가 안됩니다.

도대체 2만 마리가 넘는 개구리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개구리를 길러온 직원들 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동물원 직원 : "내일 모레까지 방사하자고 한건데 이번 폭우에 없어진 걸 어떻게 설명합니까?"

개구리 증식장은 안쪽은 비닐로, 바깥쪽은 촘촘한 그물망이 2중으로 처져 도주가 불가능한 곳입니다.

불어난 물에 몽땅 쓸려갔을까? 아니면 모두 땅 속으로 숨었을까? 개구리 2만7천여마리의 행방은 정말로 미스터리입니다.

황당한 개구리 실종사건으로 어린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서울 창포원 등 시내 8개 생태연못에 풀려던 방사 계획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녹취> 모의원(서울동물원 원장) : "그물망 사이로 빠져나갈 수도 있어요. 그건 장담 못해요... 종보존을 하자고 한건데 없던 일이 생기니까 저희도 황당한겁니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이곳에서 개구리들을 길러왔습니다. 방사를 위해 개구리들을 기르는데 대략 2천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서울시는 장마가 끝나면 개구리들이 돌아오지 않을 까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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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동물원, 개구리 실종 사건 ‘황당’
    • 입력 2009-07-13 21:39:08
    • 수정2009-07-14 07: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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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동물원에서 풀어 키우던 개구리 2만 7천마리가 집중 호우가 내린 다음,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물벽까지 쳐 놨는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대를 든 직원들이 풀숲을 뒤지느라 소란스럽습니다. 방사용으로 기르던 개구리들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종적을 감춘 개구리는 2만7천여 마리. 서울시 보호종인 산개구리 2만5천 마리와 참개구리, 청개구리 2천여 마리입니다. 하루 종일 샅샅이 뒤져봐도 눈에 띄는 개구리는 채 열 마리가 안됩니다. 도대체 2만 마리가 넘는 개구리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개구리를 길러온 직원들 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동물원 직원 : "내일 모레까지 방사하자고 한건데 이번 폭우에 없어진 걸 어떻게 설명합니까?" 개구리 증식장은 안쪽은 비닐로, 바깥쪽은 촘촘한 그물망이 2중으로 처져 도주가 불가능한 곳입니다. 불어난 물에 몽땅 쓸려갔을까? 아니면 모두 땅 속으로 숨었을까? 개구리 2만7천여마리의 행방은 정말로 미스터리입니다. 황당한 개구리 실종사건으로 어린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서울 창포원 등 시내 8개 생태연못에 풀려던 방사 계획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녹취> 모의원(서울동물원 원장) : "그물망 사이로 빠져나갈 수도 있어요. 그건 장담 못해요... 종보존을 하자고 한건데 없던 일이 생기니까 저희도 황당한겁니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이곳에서 개구리들을 길러왔습니다. 방사를 위해 개구리들을 기르는데 대략 2천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서울시는 장마가 끝나면 개구리들이 돌아오지 않을 까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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