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300mm 폭우…침수·붕괴·휴교령까지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남부 지방에 300밀리 미터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피해가 속출하면서 주민 대피령에, 초등학교 휴교령까지 내려졌습니다.

먼저 강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치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지는 장대비.

시간당 최고 90밀리미터의 기록적인 폭우에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아파트 뒷산에 움푹 파인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여기서 쓸려 내려온 흙더미가 아파트를 위협하듯 에워쌌습니다.

차량 30여 대가 흙더미에 묻히고, 추가붕괴 위험에 주민들이 긴급 대피합니다.

<녹취> "좀 나가십시오 밖으로. 대피해 주십시오. 영남중학교로..."

폭우가 휩쓸고 간 골목길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차량 10여 대가 흙더미에 파묻혀 어지럽게 뒤엉켰습니다.

지반이 꺼지면서 이층 짜리 주택은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인터뷰> 김정임(부산 초량동) : "갑자기 쿵하는 소리에 물건들이 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거에요. 그래서 애만 데리고 급히 나왔죠."

부산 강서의 한 농촌마을에서는 제방이 터지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 주민들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지난 7일 비 피해가 컸던 송정동 일대는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물난리를 겪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원낙(부산 송정동) : "차가 다 잠기고 문 열라 하면 그대로 물이 다 들어올 정도로 많이 왔어요."

최고 283mm의 폭우로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져 초등학교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부산에서만 주택과 상가, 도로 천여 곳과 농경지 320만 제곱미터가 침수됐습니다.

또, 산사태 등으로 120여 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