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키스방·애인 대행…‘변종 성매매’ 기승

입력 2009.07.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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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의 집중 단속을 피해 성매매가 더욱 음성적으로 성행하고 있다는데요.

최서희 기자! 어떤 식으로 경찰 단속을 피하고 있습니까?

<리포트>

네, 인터넷을 통해 1:1로 성매매 알선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졌고요, 상대적으로 단속이 느슨한 유사 성행위 업소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법망을 피해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변종 성매매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유흥가. 곳곳에 ‘키스방’이라는 간판에 눈에 띕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작은 방 안에서 여성과 키스를 즐길 수 있다는 이 곳...독특한 옷가지들이 걸려있는 대기실에는 한 여성 종업원이 아직 손님을 받지 못한 듯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키스방 업주 : “남성분들이 오셔가지고 저희들이 매니저라고 불리는 아가씨들하고 순수하게 키스만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키스방이라고도 불리죠. (수위는 어느 정도 가능한가요?) 키스는 모든 키스 가능하세요. 원하시는 만큼 마음껏 하셔도 돼요.”

업소 주인은 단지 키스만 하는 곳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인터뷰> 키스방 업주 : “우리 업소에서는 그런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만 영업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손님들 중에서 성매매나 불법행위를 요구할 경우가 있긴 있어요. 있어도, 있는 즉시 환불 없이 퇴장시키기 때문에 저희 업소에서는 일체 그런 불법행위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키스방입니다.

<녹취> “예약 하셨나요? (아니요. 예약 못했는데...) 무턱대고 오시면 안돼요. 항상 예약을 받아요. 저희는 다 예약이에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는데요.

<녹취> 키스방 업주 : “보통 30분에 4만원 한 시간에 7만원 키스방은 말 그대로 키스방이라 키스하면서 대화하시는 거예요. 요즘에는 변종 키스방, 이상한 곳도 많이 생겼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런 것 전혀 없어요.”

이 곳 업주 역시 성행위와 비슷한 건 할 수 없다며 서비스 수위를 설명해 줬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방 안에선 어떨까.직접 업소 여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녹취> 키스방 업소 여성 : “(키스만 하고 가요?) 터치하고 다 하죠 다... 성관계만 안 할 뿐이지, 나머지 같은 경우에는 다...근데 키스방도 요새 말이 키스방이지 수위가 높아진 것 같아요. 다들 경쟁한다고...”

업주들의 말과 달리 유사 성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는데요. 일부는 성매매로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키스방 업소 여성 : “들어와서 아가씨랑 이야기 하다가 업소 아가씨가 이 안에서 돈 받고 하겠다, 이러면 돈 받고 (성매매) 하는 거고 그러니까 사람마다 안에서 하는 사람도 있고 안에가 불편하다 그러면 오빠 저 돈 받고 밖에서 할래요. 다 그런 식이죠.”

성매매 단속을 피해 지난해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키스방. 채 1년도 되지 않은 지금 전국 곳곳에서 성업 중인데요. 손님이 늘자 아예 대놓고 인터넷 예약을 받으며 일부에선 성매매까지 알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요.

<녹취> 경찰관계자 : “키스방은 자체가 자기네들이 만약에 안에서 여성이 별도로 자기가 돈을 더 주면 성매매를 하겠다. 이런 경우에는 몰라도 직접 업주들은 그런 이야기를 안 한다고요. 그렇기 때문에 키스방이 단속이 어렵고, 법이 미흡하죠.”

또 다른 변종 성매매의 현장. 바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는 ‘애인 대행’ 성매매입니다. 각종 대행 업무를 연결해주는 인터넷 사이트에 하룻밤 애인을 구한다고 올리자, 곧바로 연락이 왔는데요. 평범한 회사를 다닌다는 20대 여성.

<녹취>“(무슨 일 하세요?) 저는 디자인하고 있어요. (평일은 뭐 하세요?) 일하죠, 회사에서...힘들어요, 그만두고 싶어요. 진짜...”

그러나 주말이면 돈을 받고 이른바 ‘애인 대행’을 해주고 있었는데요. 성매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녹취> 애인대행 사례 여성 : “화끈하게 해요. 질질 끌지 마시고 그럼 맥주사서 가요. 시간 낭비하지 말고...”

여러 번 경험이 있는 듯 곧바로 화대 흥정에도 나섰습니다.

<녹취> 애인대행 사례 여성 : “한 15만 원 정도 괜찮으세요? (평소에도 15만원에 (성매매) 하나요?) 맞춰드릴게요 부담스러우세요? 그러면 한 12만원은 어떠세요? 얼마 생각하시는데요? 편하게 말씀해보세요.”

이처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요. 취재진이 여성 회원으로 글을 올리자, 금새 남성 수십 명으로부터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그 중 한 남성을 만나 봤는데요. 이런 하룻밤 조건 만남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 듯 보였습니다.

<인터뷰> 애인대행 사례 남성 : “심심하니까 만나서 이야기하고 친하게 지내다가 서로들 채팅으로 주고받은 것처럼 조건만남 돈 주고... (실제로 만났을 때 성관계까지 가능한가요?) 그날이 될 수도 있고 그건 서로 원한다면 돈 주고 이런 식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했는데요. 이렇게 개인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것은 물론 아예 인터넷상에서 중개를 해주는 이른바 사이버 포주들도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성경원(박사/한국성교육연구소) : “애인대행, 인터넷 채팅, 키스방 이런 것들이 성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의 단속을 피할 수밖에 없는 것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법 규정을 새로 만들어서 단속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지 올해로 5년째. 전통적인 집창촌은 무너졌지만, 법망을 피해 교묘하게 이뤄지는 성매매는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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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7-17 08: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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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의 집중 단속을 피해 성매매가 더욱 음성적으로 성행하고 있다는데요. 최서희 기자! 어떤 식으로 경찰 단속을 피하고 있습니까? <리포트> 네, 인터넷을 통해 1:1로 성매매 알선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졌고요, 상대적으로 단속이 느슨한 유사 성행위 업소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법망을 피해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변종 성매매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유흥가. 곳곳에 ‘키스방’이라는 간판에 눈에 띕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작은 방 안에서 여성과 키스를 즐길 수 있다는 이 곳...독특한 옷가지들이 걸려있는 대기실에는 한 여성 종업원이 아직 손님을 받지 못한 듯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키스방 업주 : “남성분들이 오셔가지고 저희들이 매니저라고 불리는 아가씨들하고 순수하게 키스만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키스방이라고도 불리죠. (수위는 어느 정도 가능한가요?) 키스는 모든 키스 가능하세요. 원하시는 만큼 마음껏 하셔도 돼요.” 업소 주인은 단지 키스만 하는 곳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인터뷰> 키스방 업주 : “우리 업소에서는 그런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만 영업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손님들 중에서 성매매나 불법행위를 요구할 경우가 있긴 있어요. 있어도, 있는 즉시 환불 없이 퇴장시키기 때문에 저희 업소에서는 일체 그런 불법행위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키스방입니다. <녹취> “예약 하셨나요? (아니요. 예약 못했는데...) 무턱대고 오시면 안돼요. 항상 예약을 받아요. 저희는 다 예약이에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는데요. <녹취> 키스방 업주 : “보통 30분에 4만원 한 시간에 7만원 키스방은 말 그대로 키스방이라 키스하면서 대화하시는 거예요. 요즘에는 변종 키스방, 이상한 곳도 많이 생겼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런 것 전혀 없어요.” 이 곳 업주 역시 성행위와 비슷한 건 할 수 없다며 서비스 수위를 설명해 줬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방 안에선 어떨까.직접 업소 여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녹취> 키스방 업소 여성 : “(키스만 하고 가요?) 터치하고 다 하죠 다... 성관계만 안 할 뿐이지, 나머지 같은 경우에는 다...근데 키스방도 요새 말이 키스방이지 수위가 높아진 것 같아요. 다들 경쟁한다고...” 업주들의 말과 달리 유사 성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는데요. 일부는 성매매로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키스방 업소 여성 : “들어와서 아가씨랑 이야기 하다가 업소 아가씨가 이 안에서 돈 받고 하겠다, 이러면 돈 받고 (성매매) 하는 거고 그러니까 사람마다 안에서 하는 사람도 있고 안에가 불편하다 그러면 오빠 저 돈 받고 밖에서 할래요. 다 그런 식이죠.” 성매매 단속을 피해 지난해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키스방. 채 1년도 되지 않은 지금 전국 곳곳에서 성업 중인데요. 손님이 늘자 아예 대놓고 인터넷 예약을 받으며 일부에선 성매매까지 알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요. <녹취> 경찰관계자 : “키스방은 자체가 자기네들이 만약에 안에서 여성이 별도로 자기가 돈을 더 주면 성매매를 하겠다. 이런 경우에는 몰라도 직접 업주들은 그런 이야기를 안 한다고요. 그렇기 때문에 키스방이 단속이 어렵고, 법이 미흡하죠.” 또 다른 변종 성매매의 현장. 바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는 ‘애인 대행’ 성매매입니다. 각종 대행 업무를 연결해주는 인터넷 사이트에 하룻밤 애인을 구한다고 올리자, 곧바로 연락이 왔는데요. 평범한 회사를 다닌다는 20대 여성. <녹취>“(무슨 일 하세요?) 저는 디자인하고 있어요. (평일은 뭐 하세요?) 일하죠, 회사에서...힘들어요, 그만두고 싶어요. 진짜...” 그러나 주말이면 돈을 받고 이른바 ‘애인 대행’을 해주고 있었는데요. 성매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녹취> 애인대행 사례 여성 : “화끈하게 해요. 질질 끌지 마시고 그럼 맥주사서 가요. 시간 낭비하지 말고...” 여러 번 경험이 있는 듯 곧바로 화대 흥정에도 나섰습니다. <녹취> 애인대행 사례 여성 : “한 15만 원 정도 괜찮으세요? (평소에도 15만원에 (성매매) 하나요?) 맞춰드릴게요 부담스러우세요? 그러면 한 12만원은 어떠세요? 얼마 생각하시는데요? 편하게 말씀해보세요.” 이처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요. 취재진이 여성 회원으로 글을 올리자, 금새 남성 수십 명으로부터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그 중 한 남성을 만나 봤는데요. 이런 하룻밤 조건 만남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 듯 보였습니다. <인터뷰> 애인대행 사례 남성 : “심심하니까 만나서 이야기하고 친하게 지내다가 서로들 채팅으로 주고받은 것처럼 조건만남 돈 주고... (실제로 만났을 때 성관계까지 가능한가요?) 그날이 될 수도 있고 그건 서로 원한다면 돈 주고 이런 식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했는데요. 이렇게 개인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것은 물론 아예 인터넷상에서 중개를 해주는 이른바 사이버 포주들도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성경원(박사/한국성교육연구소) : “애인대행, 인터넷 채팅, 키스방 이런 것들이 성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의 단속을 피할 수밖에 없는 것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법 규정을 새로 만들어서 단속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지 올해로 5년째. 전통적인 집창촌은 무너졌지만, 법망을 피해 교묘하게 이뤄지는 성매매는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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