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취업 절반 일용직 등 비정규직 종사

입력 2009.07.2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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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규직 취업이 쉽지 않은 사회적 취약 계층 가운데서도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취업의 벽은 더더욱 높은 게 현실입니다.

탈북자 취업자 가운데서도 절반이 일용직 등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실정입니다.

보도에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탈주민 박 모 씨는 지난 2005년 하나원을 퇴소한 이후 줄곧 건설 현장과 고물상 등의 일용직을 전전해 왔습니다.

한 달 수입은 고작 백만 원, 50대 후반의 적지않은 나이에 정규직 취업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00 (북한이탈주민) : "면접을 보려고 하면 교포아니냐고 물어봐요. 벌써 말이 다르니까 면접관이 우리를 한 단계 낮게 봅니다."

실제로 생산활동이 가능한 15살 이상 북한이탈주민의 고용률은 45%로, 이 가운데 절반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정규직 대 비정규직 비율이 2:1인 전체 국내 고용 실태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칩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을 받아들이는 정규직 일자리가 적다는 점 말고도 이들이 비정규직 일자리를 택할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이 따로 있습니다.

정규직에 취업할 경우 기초생활수급보장 대상에서 제외돼 가구당 월 40~120만 원 가량의 생계급여와 의료보호 혜택 등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00(북한이탈주민) : "정식적인 직업을 갖게 되면 정부의 도움을 못받게 되니까요. 그래서 아르바이트식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죠."

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40대 이상의 정규직 취업자에 한해서는 일정 기간 기초생활수급보장 혜택을 계속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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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취업 절반 일용직 등 비정규직 종사
    • 입력 2009-07-20 06: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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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규직 취업이 쉽지 않은 사회적 취약 계층 가운데서도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취업의 벽은 더더욱 높은 게 현실입니다. 탈북자 취업자 가운데서도 절반이 일용직 등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실정입니다. 보도에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탈주민 박 모 씨는 지난 2005년 하나원을 퇴소한 이후 줄곧 건설 현장과 고물상 등의 일용직을 전전해 왔습니다. 한 달 수입은 고작 백만 원, 50대 후반의 적지않은 나이에 정규직 취업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00 (북한이탈주민) : "면접을 보려고 하면 교포아니냐고 물어봐요. 벌써 말이 다르니까 면접관이 우리를 한 단계 낮게 봅니다." 실제로 생산활동이 가능한 15살 이상 북한이탈주민의 고용률은 45%로, 이 가운데 절반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정규직 대 비정규직 비율이 2:1인 전체 국내 고용 실태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칩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을 받아들이는 정규직 일자리가 적다는 점 말고도 이들이 비정규직 일자리를 택할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이 따로 있습니다. 정규직에 취업할 경우 기초생활수급보장 대상에서 제외돼 가구당 월 40~120만 원 가량의 생계급여와 의료보호 혜택 등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00(북한이탈주민) : "정식적인 직업을 갖게 되면 정부의 도움을 못받게 되니까요. 그래서 아르바이트식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죠." 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40대 이상의 정규직 취업자에 한해서는 일정 기간 기초생활수급보장 혜택을 계속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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