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 유출 대책 없이 방치…주민들 ‘불안’

입력 2009.07.20 (22:20) 수정 2009.08.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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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청지역 수해 현장은 복구작업으로 제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흙더미를 머리에 이고 사는 위험천만한 마을도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원주택 터를 닦느라 파헤쳐진 흙더미가 장맛비에 쓸려 내려갔습니다.

7미터가 넘는 옹벽도 곳곳이 무너져 내려 위태롭습니다.

깊이 묻혔던 하수관도 토사가 쓸려나가면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무게가 수 톤씩 나가는 주변 경계석들도 흙더미에 휩쓸려 길 한가운데서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곳 바로 아래에는 6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또다시 큰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불안하기 만합니다.

<인터뷰> 김정배(마을주민) : "차에다가 임시 이불 몇채하고 중요한 서류 실어놨어요. 여차하면 나올려고..."

마을 안을 지나는 하수구도 지난주 집중호우에 유출된 토사로 완전히 막혀버렸습니다.

웬만한 비에도 마을이 물에 잠길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2만6천 제곱미터의 부지에 전원주택 34필지를 분양하려던 이곳은 당초 지난달 말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사업자가 바뀌고 불법공사를 강행하다 고발되면서 사실상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녹취> 공사장 전 관계자 : "거기 공사 손 뗀 지 오래됐어요. 지금은 발주처에서 직접 공사해요. 문제가 있어서 안하게 됐어요."

주민들이 흙더미를 머리에 이고 사는 꼴이지만 지자체는 별다른 대책없이 화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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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사 유출 대책 없이 방치…주민들 ‘불안’
    • 입력 2009-07-20 20:54:55
    • 수정2009-08-13 22: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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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청지역 수해 현장은 복구작업으로 제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흙더미를 머리에 이고 사는 위험천만한 마을도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원주택 터를 닦느라 파헤쳐진 흙더미가 장맛비에 쓸려 내려갔습니다. 7미터가 넘는 옹벽도 곳곳이 무너져 내려 위태롭습니다. 깊이 묻혔던 하수관도 토사가 쓸려나가면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무게가 수 톤씩 나가는 주변 경계석들도 흙더미에 휩쓸려 길 한가운데서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곳 바로 아래에는 6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또다시 큰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불안하기 만합니다. <인터뷰> 김정배(마을주민) : "차에다가 임시 이불 몇채하고 중요한 서류 실어놨어요. 여차하면 나올려고..." 마을 안을 지나는 하수구도 지난주 집중호우에 유출된 토사로 완전히 막혀버렸습니다. 웬만한 비에도 마을이 물에 잠길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2만6천 제곱미터의 부지에 전원주택 34필지를 분양하려던 이곳은 당초 지난달 말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사업자가 바뀌고 불법공사를 강행하다 고발되면서 사실상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녹취> 공사장 전 관계자 : "거기 공사 손 뗀 지 오래됐어요. 지금은 발주처에서 직접 공사해요. 문제가 있어서 안하게 됐어요." 주민들이 흙더미를 머리에 이고 사는 꼴이지만 지자체는 별다른 대책없이 화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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