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흥업소에 조직적으로 ‘수금’…21명 중징계

입력 2009.07.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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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에 즐비한 퇴폐 업소들. 단속을 요리조리 피하는 비법이 따로 있었습니다.
경찰들이 그것도 조직적으로, 뒷돈 받고 단속 정보를 흘려 줬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내를 돌아다니며 유흥업소로부터 돈을 뜯는 경찰관들.

단지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6년 서울 역삼지구대에 근무하던 이모 경사는 매일 밤 관내 안마시술소와 술집 등을 돌아다녔습니다.

<녹취> 인근 유흥업소 사장 : "달라고 얘기를 안해도 전화가 오면 우리로서는 보자는 얘기니깐 아주 기계야 기계... 60만 원씩 주었나..."

업소 30여곳에서 많게는 한달에 수백만원까지...

단속을 미리 알려주거나 무마해주는 대가였습니다.

이 경사는 이 돈을 지구대장과 팀장에게 상납하고 또 팀원들과 나눠가졌습니다.

지구대 직원 60여 명 가운데 3 분의 1인 21명이 돈을 받았습니다.

결국 15명이 파면되고 2명이 해임, 4명은 경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감찰 담당 경찰관 : "자기들끼리 편의상 총무라고 부르고 (돈을 수금하는 역할을 하는?) 예, 조직적이고 구조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범죄가..."

이번 징계는 지난 3월 논현지구대 등 강남서 소속 경찰관 6명이 중징계를 받은 지 불과 넉달 만의 일입니다.

경찰은 이같은 조직적 수금 관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감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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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유흥업소에 조직적으로 ‘수금’…21명 중징계
    • 입력 2009-07-21 20: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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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에 즐비한 퇴폐 업소들. 단속을 요리조리 피하는 비법이 따로 있었습니다. 경찰들이 그것도 조직적으로, 뒷돈 받고 단속 정보를 흘려 줬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내를 돌아다니며 유흥업소로부터 돈을 뜯는 경찰관들. 단지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6년 서울 역삼지구대에 근무하던 이모 경사는 매일 밤 관내 안마시술소와 술집 등을 돌아다녔습니다. <녹취> 인근 유흥업소 사장 : "달라고 얘기를 안해도 전화가 오면 우리로서는 보자는 얘기니깐 아주 기계야 기계... 60만 원씩 주었나..." 업소 30여곳에서 많게는 한달에 수백만원까지... 단속을 미리 알려주거나 무마해주는 대가였습니다. 이 경사는 이 돈을 지구대장과 팀장에게 상납하고 또 팀원들과 나눠가졌습니다. 지구대 직원 60여 명 가운데 3 분의 1인 21명이 돈을 받았습니다. 결국 15명이 파면되고 2명이 해임, 4명은 경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감찰 담당 경찰관 : "자기들끼리 편의상 총무라고 부르고 (돈을 수금하는 역할을 하는?) 예, 조직적이고 구조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범죄가..." 이번 징계는 지난 3월 논현지구대 등 강남서 소속 경찰관 6명이 중징계를 받은 지 불과 넉달 만의 일입니다. 경찰은 이같은 조직적 수금 관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감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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