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대학생 아들 구하려다 母 숨져

입력 2009.07.25 (21:48) 수정 2009.07.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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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에 빠진 조카들을 구하려고 대학생이 물에 뛰어들었고 이 대학생 아들을 구하려고 어머니가 다시 몸을 던졌는데 결국 이 어머니는 살아나오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 박상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10시 10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섬마을에서 10살 김 모군 등 초등학생 3명이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이들은 바닷가 바위에서 고둥을 줍다가 미끄러져 바다에 빠졌습니다.

인근에 있던 삼촌 24살 김 모씨가 뛰어들어 1명을 구하고 2명은 간신히 헤엄쳐 빠져나왔지만, 김씨 자신은 파도와 겹친 밀물 조류에 휩렸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유속이 셀거 아닙니까? 물이 올라오니까 그래서 쉽게 못 나오고 사고가 났죠."

이번에는 김 씨의 어머니 47살 김 모씨와 숙모 40살 이 모씨가 잇따라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아들 김 씨는 마을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지만, 김 씨를 구하려던 어머니와 숙모는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김군의 어머니와 숙모는 약30분 뒤, 사고현장에서 3백미터 가량 떨어진 이곳 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 등 일가친척들은 피서철을 맞아 고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녹취> 유가족 : "친정이 여깁니다. 휴가 보내려고 왔는데..."

해경은 목격자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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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에 빠진 대학생 아들 구하려다 母 숨져
    • 입력 2009-07-25 21:09:22
    • 수정2009-07-25 21: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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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에 빠진 조카들을 구하려고 대학생이 물에 뛰어들었고 이 대학생 아들을 구하려고 어머니가 다시 몸을 던졌는데 결국 이 어머니는 살아나오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 박상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10시 10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섬마을에서 10살 김 모군 등 초등학생 3명이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이들은 바닷가 바위에서 고둥을 줍다가 미끄러져 바다에 빠졌습니다. 인근에 있던 삼촌 24살 김 모씨가 뛰어들어 1명을 구하고 2명은 간신히 헤엄쳐 빠져나왔지만, 김씨 자신은 파도와 겹친 밀물 조류에 휩렸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유속이 셀거 아닙니까? 물이 올라오니까 그래서 쉽게 못 나오고 사고가 났죠." 이번에는 김 씨의 어머니 47살 김 모씨와 숙모 40살 이 모씨가 잇따라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아들 김 씨는 마을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지만, 김 씨를 구하려던 어머니와 숙모는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김군의 어머니와 숙모는 약30분 뒤, 사고현장에서 3백미터 가량 떨어진 이곳 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 등 일가친척들은 피서철을 맞아 고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녹취> 유가족 : "친정이 여깁니다. 휴가 보내려고 왔는데..." 해경은 목격자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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