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공동 개발…나로호, 러시아에 ‘발목’

입력 2009.08.05 (22:00) 수정 2009.08.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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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막대한 돈과 시간을 쏟아붓고도 나로호 발사가 여섯번이나 미뤄진 데는 다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러시아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이 33미터, 2단으로 구성된 나로호의 핵심은 1단 로켓입니다.

1단 부분은 우리나라가 약 2천억원을 지불하고 러시아가 만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2004년 협력 계약 당시 러시아로부터 엔진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기술 유출 금지 협정이 발효되며 이 약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터뷰>김승조(서울대 교수/한국항공우주학회장) : "마치 대부분의 기술을 줄 것처럼 얘기를 했었는데 중간에 푸틴 대통령이 들어서고 아주 경제적으로 좋아지면서 자꾸 기술 보호 모드로 들어가버렸죠."

이때문에 우리 연구진은 러시아 현지의 로켓 개발 현장에 참여할 수 없고, 우리 나라에 있는 1단 로켓 내부를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당초 나로호는 2005년에 발사하려고 했으나 2007년과 2008년에 한차례씩 연기됐고 올해 두번이나 새로 날짜를 잡았으며 이마저도 다시 늦춰졌습니다.

모두 러시아 측이 추가 시험 등을 내세워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승조(서울대 교수/한국항공우주학회장) : "우리가 자체적으로 개발 안하는 상태에서는 그쪽의 기술적인 결정을 따라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

해외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우선 빠른 시기에 발사부터 하고보자는 우리 정부의 입장 또한 잦은 일정 변경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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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늬만 공동 개발…나로호, 러시아에 ‘발목’
    • 입력 2009-08-05 21:24:53
    • 수정2009-08-06 19: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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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막대한 돈과 시간을 쏟아붓고도 나로호 발사가 여섯번이나 미뤄진 데는 다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러시아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이 33미터, 2단으로 구성된 나로호의 핵심은 1단 로켓입니다. 1단 부분은 우리나라가 약 2천억원을 지불하고 러시아가 만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2004년 협력 계약 당시 러시아로부터 엔진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기술 유출 금지 협정이 발효되며 이 약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터뷰>김승조(서울대 교수/한국항공우주학회장) : "마치 대부분의 기술을 줄 것처럼 얘기를 했었는데 중간에 푸틴 대통령이 들어서고 아주 경제적으로 좋아지면서 자꾸 기술 보호 모드로 들어가버렸죠." 이때문에 우리 연구진은 러시아 현지의 로켓 개발 현장에 참여할 수 없고, 우리 나라에 있는 1단 로켓 내부를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당초 나로호는 2005년에 발사하려고 했으나 2007년과 2008년에 한차례씩 연기됐고 올해 두번이나 새로 날짜를 잡았으며 이마저도 다시 늦춰졌습니다. 모두 러시아 측이 추가 시험 등을 내세워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승조(서울대 교수/한국항공우주학회장) : "우리가 자체적으로 개발 안하는 상태에서는 그쪽의 기술적인 결정을 따라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 해외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우선 빠른 시기에 발사부터 하고보자는 우리 정부의 입장 또한 잦은 일정 변경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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