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재판 파행…방청객 4명 감치

입력 2009.09.01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용산참사 재판. 오늘도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피고인들이 판사를 등진채 재판을 받는가하면, 방청객들은 법정 모독 행위로 감치까지 됐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게 늘어선 방청객들, 번호표를 받고 입장합니다.

법정 소란이 거듭되자 재판부가 방청인원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정 앞은 이미 아수라장입니다.

<녹취> 방청객 : "일반인들 재판할 때도 똑같이 하라고! 왜 용산 참사 갖고 이러냐고!"

재판 1분 만에 법정 소란을 감시하는 카메라 설치에 항의하던 방청객이 퇴정당했습니다.

재판부의 경고도 소용없었습니다.

곧바로 마스크를 쓴 채 기습 침묵시위를 벌인 방청객 4명은 감치 명령을 받고 구속됐습니다.

방청객 80여 명은 재판 진행에 항의하며 20분 만에 법정을 빠져 나왔습니다.

<인터뷰> 문정현(신부) : "방청할 수 없으니까 조용히 나갈 수 있는 시간을 달라 해서 지금 나왔습니다."

재판이 편파적이라며 지난 재판에서 변론을 거부했던 변호인단은 공식 사임했습니다.

<인터뷰> 권영국(변호사) : "수사기록 없는 재판은 피고인들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해 사임하게 됐습니다."

피고인들은 새 변호인을 선임할 시간을 달라며 재판 연기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하자 급기야 재판부를 등진 채 재판을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엄정한 법정 질서 속에 진실을 규명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불신의 골은 더 깊어만 졌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용산참사 재판 파행…방청객 4명 감치
    • 입력 2009-09-01 21:29:38
    뉴스 9
<앵커 멘트> 용산참사 재판. 오늘도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피고인들이 판사를 등진채 재판을 받는가하면, 방청객들은 법정 모독 행위로 감치까지 됐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게 늘어선 방청객들, 번호표를 받고 입장합니다. 법정 소란이 거듭되자 재판부가 방청인원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정 앞은 이미 아수라장입니다. <녹취> 방청객 : "일반인들 재판할 때도 똑같이 하라고! 왜 용산 참사 갖고 이러냐고!" 재판 1분 만에 법정 소란을 감시하는 카메라 설치에 항의하던 방청객이 퇴정당했습니다. 재판부의 경고도 소용없었습니다. 곧바로 마스크를 쓴 채 기습 침묵시위를 벌인 방청객 4명은 감치 명령을 받고 구속됐습니다. 방청객 80여 명은 재판 진행에 항의하며 20분 만에 법정을 빠져 나왔습니다. <인터뷰> 문정현(신부) : "방청할 수 없으니까 조용히 나갈 수 있는 시간을 달라 해서 지금 나왔습니다." 재판이 편파적이라며 지난 재판에서 변론을 거부했던 변호인단은 공식 사임했습니다. <인터뷰> 권영국(변호사) : "수사기록 없는 재판은 피고인들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해 사임하게 됐습니다." 피고인들은 새 변호인을 선임할 시간을 달라며 재판 연기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하자 급기야 재판부를 등진 채 재판을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엄정한 법정 질서 속에 진실을 규명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불신의 골은 더 깊어만 졌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