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투척 기자 석방…“수감 중 고문 당해”

입력 2009.09.16 (06:49) 수정 2009.09.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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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기자회견장에서 신발을 던져 아랍권에서 이른바 '신발 영웅' 떠올랐던 이라크 언론인 알 자이디 기자가 석방됐습니다.

알 자이디 기자는 수감초기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바이에서 정창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던 이라크 언론인 문타다르 알 자이디 기자.

아랍권에서 이른바 '신발 영웅'으로 떠올랐던 알 자이디 기자가 어제 바그다드의 교도소에서 석방됐습니다.

수감 아홉달만입니다.

알 자이디 기자는 석방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를 미국이 점령하고 있는 현실에 분개해 신발을 던지게 됐다고 말한 뒤, 수감 초기에 구타와 채찍질, 전기 충격 등 심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알 자이디(이라크 언론인) : "전기충격 고문을 당했고 케이블과 쇠몽둥이로 맞았습니다. 주변에서도 내 울부짖음과 신음소리가 들렸을 것입니다."

알 자이디 기자는 곧 고문에 개입한 관리들을 공개하겠다고 말했고, 곤혹스러워진 이라크 당국도 고문주장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알 자이디 기자는 당초 외국 원수 공격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년으로 감형됐고 이후 3개월의 형량이 더 줄었습니다.

알 자이디 기자의 석방과 함께 아랍인들 사이에선 환영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카타르 한 왕족은 황금 말을 선물하겠다고 나섰고, 그가 소속된 방송국에선 새 집을 약속하는 등 돈과 일자리, 결혼 제의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라크 당국이 석방 환영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지만 알 자이디 기자를 국가영웅으로 여기는 이라크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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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 투척 기자 석방…“수감 중 고문 당해”
    • 입력 2009-09-16 06:23:31
    • 수정2009-09-16 0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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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기자회견장에서 신발을 던져 아랍권에서 이른바 '신발 영웅' 떠올랐던 이라크 언론인 알 자이디 기자가 석방됐습니다. 알 자이디 기자는 수감초기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바이에서 정창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던 이라크 언론인 문타다르 알 자이디 기자. 아랍권에서 이른바 '신발 영웅'으로 떠올랐던 알 자이디 기자가 어제 바그다드의 교도소에서 석방됐습니다. 수감 아홉달만입니다. 알 자이디 기자는 석방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를 미국이 점령하고 있는 현실에 분개해 신발을 던지게 됐다고 말한 뒤, 수감 초기에 구타와 채찍질, 전기 충격 등 심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알 자이디(이라크 언론인) : "전기충격 고문을 당했고 케이블과 쇠몽둥이로 맞았습니다. 주변에서도 내 울부짖음과 신음소리가 들렸을 것입니다." 알 자이디 기자는 곧 고문에 개입한 관리들을 공개하겠다고 말했고, 곤혹스러워진 이라크 당국도 고문주장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알 자이디 기자는 당초 외국 원수 공격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년으로 감형됐고 이후 3개월의 형량이 더 줄었습니다. 알 자이디 기자의 석방과 함께 아랍인들 사이에선 환영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카타르 한 왕족은 황금 말을 선물하겠다고 나섰고, 그가 소속된 방송국에선 새 집을 약속하는 등 돈과 일자리, 결혼 제의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라크 당국이 석방 환영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지만 알 자이디 기자를 국가영웅으로 여기는 이라크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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