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요청에도 연 날려…“비행 몰라”

입력 2009.09.28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제 추락한 경비행기 사고. 결국 예고된 인재였을까요.

얽히고 설킨 연줄 사이로 위험한 비행을 강행했습니다. 김용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비행기 추락의 직접 원인은 비행 당시 철거되지 않은 연이었습니다.

사고 전날의 시범비행에선 항공회 요청으로 연줄이 철거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종사들은 시범비행 뒤 연줄이 비행에 위험하다는 의견을 시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대한민국항공회 관계자 : "저녁 디브리핑에서 그런 연들이 철거가 되고 행사진행에 무리하게 비행을 하지 않는다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사고가 난 어제 비행때는 도시 축전 행사장 상공에 여러 줄의 나래연이 띄워져 있었습니다.

인천시측은 정확한 경위에 대해선 설명을 거부합니다.

<녹취> 인천시 항만공항정책과 관계자 : "저희가 지금 경찰 조사도 받고 그러니까요. 나중에 결과에 따라 (보도)해주셔야지."

더구나 도시축전측은 비행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희종(인천시 문화행사팀장(나래연 담당자)) : "어떤 통보도 못 받았다. 비행기가 날줄 알았으면 연을 안띄웠겠지요."

국토해양부는 자체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경찰도 내일 항공회와 시 관계자를 소환해 비행 계획 통보 등이 실제로 누락됐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경비행기가 연줄에 걸리자 조종간을 넘겨받은 조종사 온 모씨는 추락당시 인적이 드문 화단쪽으로 불시착을 시도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철거 요청에도 연 날려…“비행 몰라”
    • 입력 2009-09-28 21:12:21
    뉴스 9
<앵커 멘트> 어제 추락한 경비행기 사고. 결국 예고된 인재였을까요. 얽히고 설킨 연줄 사이로 위험한 비행을 강행했습니다. 김용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비행기 추락의 직접 원인은 비행 당시 철거되지 않은 연이었습니다. 사고 전날의 시범비행에선 항공회 요청으로 연줄이 철거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종사들은 시범비행 뒤 연줄이 비행에 위험하다는 의견을 시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대한민국항공회 관계자 : "저녁 디브리핑에서 그런 연들이 철거가 되고 행사진행에 무리하게 비행을 하지 않는다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사고가 난 어제 비행때는 도시 축전 행사장 상공에 여러 줄의 나래연이 띄워져 있었습니다. 인천시측은 정확한 경위에 대해선 설명을 거부합니다. <녹취> 인천시 항만공항정책과 관계자 : "저희가 지금 경찰 조사도 받고 그러니까요. 나중에 결과에 따라 (보도)해주셔야지." 더구나 도시축전측은 비행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희종(인천시 문화행사팀장(나래연 담당자)) : "어떤 통보도 못 받았다. 비행기가 날줄 알았으면 연을 안띄웠겠지요." 국토해양부는 자체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경찰도 내일 항공회와 시 관계자를 소환해 비행 계획 통보 등이 실제로 누락됐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경비행기가 연줄에 걸리자 조종간을 넘겨받은 조종사 온 모씨는 추락당시 인적이 드문 화단쪽으로 불시착을 시도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