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농촌, 야생동물과 ‘전쟁’

입력 2009.09.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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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확철을 맞아 농촌에서는 야생 동물 퇴치 전쟁이 매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농작물과 과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상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라니가 논 한가운데를 제 집 인양 뛰어다닙니다.

논이 성할 리 없습니다.

다른 논에서 벼 이삭을 뜯어먹던 고라니가 엽사의 시야에 들어옵니다.


생후 2년 된 수컷입니다.

수확철인 요즘 농촌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일입니다.

<인터뷰> 이종철(춘천유해동물방제단) : "고라니는 주야가 없죠. 인적이 드문데는 낮에도 나와 다니고 큰 논에는 내려와 살다시피 합니다."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새끼 멧돼지가 논에 쓰러져있습니다.

벼를 먹다 총에 맞았습니다.

지금 시각은 새벽 한 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때이기도 합니다.



논과 인접한 야산, 총을 쏜 엽사가 황급히 뛰어갑니다.

이번엔 백kg이 넘는 멧돼지를 잡았습니다.

장시간의 수색 끝에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멧돼지와 고라니 등은 이처럼 왕성한 식욕으로 논밭을 가리지 않고 헤집어놓습니다.

<인터뷰> 경왕현(춘천시 월송리) : "(벼가)여물면 내려오는 시간도 빨라지고 횟수도 점점 많아져요."

과수원에까지 들어와 내년 농사까지 망쳐놓았습니다.

<인터뷰> 이근원(춘천시 만천리) : "복숭아 나무를 한 2천 주 심었는데, 6백 주를 이렇게 만들어놨어요."

산에서 먹을거리를 찾지 못한 야생동물은 유리창까지 부수며 민가에까지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인선(춘천시 우두동) : "내가 올해 80인데 멧돼지가 들어 온건 처음이죠."

시군별로 이삼십 명씩 포획단이 활동하고 있지만 야생동물의 활동 범위가 수 십km에 이르는데다 사람의 체취에 민감해 포획이 쉽지 않습니다.

해마다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점점 늘면서 지난해만 전국적으로 백38억 원의 피해를 입은 가운데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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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확기 농촌, 야생동물과 ‘전쟁’
    • 입력 2009-09-29 21:22:45
    뉴스 9
<앵커 멘트> 수확철을 맞아 농촌에서는 야생 동물 퇴치 전쟁이 매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농작물과 과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상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라니가 논 한가운데를 제 집 인양 뛰어다닙니다. 논이 성할 리 없습니다. 다른 논에서 벼 이삭을 뜯어먹던 고라니가 엽사의 시야에 들어옵니다. 생후 2년 된 수컷입니다. 수확철인 요즘 농촌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일입니다. <인터뷰> 이종철(춘천유해동물방제단) : "고라니는 주야가 없죠. 인적이 드문데는 낮에도 나와 다니고 큰 논에는 내려와 살다시피 합니다."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새끼 멧돼지가 논에 쓰러져있습니다. 벼를 먹다 총에 맞았습니다. 지금 시각은 새벽 한 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때이기도 합니다. 논과 인접한 야산, 총을 쏜 엽사가 황급히 뛰어갑니다. 이번엔 백kg이 넘는 멧돼지를 잡았습니다. 장시간의 수색 끝에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멧돼지와 고라니 등은 이처럼 왕성한 식욕으로 논밭을 가리지 않고 헤집어놓습니다. <인터뷰> 경왕현(춘천시 월송리) : "(벼가)여물면 내려오는 시간도 빨라지고 횟수도 점점 많아져요." 과수원에까지 들어와 내년 농사까지 망쳐놓았습니다. <인터뷰> 이근원(춘천시 만천리) : "복숭아 나무를 한 2천 주 심었는데, 6백 주를 이렇게 만들어놨어요." 산에서 먹을거리를 찾지 못한 야생동물은 유리창까지 부수며 민가에까지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인선(춘천시 우두동) : "내가 올해 80인데 멧돼지가 들어 온건 처음이죠." 시군별로 이삼십 명씩 포획단이 활동하고 있지만 야생동물의 활동 범위가 수 십km에 이르는데다 사람의 체취에 민감해 포획이 쉽지 않습니다. 해마다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점점 늘면서 지난해만 전국적으로 백38억 원의 피해를 입은 가운데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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