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승부조작 복마전

⊙앵커: 그러면 실제로 특정선수를 밀어주기 위한 승부조작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그 배경에는 어떤 흑막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기동취재부 유원중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
빨간 헤드기어를 낀 선수가 가슴, 다리 공격에 이어 얼굴 측면을 앞후리기로 가격합니다.
하지만 점수가 올라 가지는 않습니다.
또 다른 시합.
파란 헤드기어를 낀 선수가 뒷차기를 성공시켰지만 곧바로 쓰러집니다.
웬만해서는 점수를 받기 힘든 상황이지만 득점이 인정됐습니다.
⊙태권도 국제심판: 저 상황에 득점이 안 들어갈 것 같은데 들어갔는데요.
⊙기자: 이 같은 판정에 감독은 분을 참지 못하고 졸도까지 했습니다.
⊙태권도 감독: 약하게 맞은 걸 편드는 건 말안해. (제대로)맞은 걸 (점수)안 주잖아.
⊙기자: 집행부가 강한 선수를 초반전에 탈락시키고 특정 선수를 밀어주는 이른바 가지치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태권도 코치: 중고교시합에 (승부조작) 있지만 국가대표선발전은 '가지치기' 안 되죠.
⊙기자: 이런 비리의혹의 핵심은 심판진의 불공정한 운영입니다.
그 대가로 승단승품은 물론 크고 작은 대회 때마다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기도 합니다.
한 학부모는 자녀를 태권도 특기생으로 진학시키려고 협회의 실력자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합니다.
⊙학부모: 아들 메달 따 대학 보내려고 2000만원 정도 썼죠.
⊙기자: 빗나간 승부욕과 승부조작.
그리고 검은 뒷거래가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