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DMZ 찾아온 겨울 철새

입력 2009.10.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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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맘때,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이 있죠, 바로 겨울 철새들입니다.

파주 민통선 지역에 찾아온 철새들의 귀향 행렬을 용태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맑은 가을 하늘에 새들이 열을 지어 날아옵니다.

멀리 시베리아에서 천 킬로미터 이상 날아온 기러기뗍니다.

공중을 선회하다가 천천히 강가 모래톱에 내려앉습니다.

한 번도 쉬지 않은 비행길, 여기 임진강과 한강하구가 첫번째 기착지입니다.

여기 와서야 비로소 휴식을 취하고 먹이를 찾습니다.

민통선 지역은 사람의 간섭이 적고 습지가 잘 보전돼 있어서 철새들이 쉬기엔 최적의 장소입니다.

<인터뷰> 김승호(DMZ 생태연구소장): "휴식할 때는 가장 안전한 장소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강 안쪽에 있는 모래톱이나 개벌은 새들이 안전하게 휴식하고 먹이활동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되죠."

강가에 있던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추수가 끝난 들판으로 날아갑니다.

부지런히 볏짚을 들춰가며 떨어진 낟알을 주워 먹습니다.

기러기떼 사이에 목에 흰 줄이 선명한 개리 가족도 보입니다.

멸종위기종인 개리가 장단반도에서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겨울이면 30여 종의 철새들이 민통선 지역에 찾아옵니다.

여기서 일주일 가량 쉰 뒤 주변 습지나 남쪽의 금강, 낙동강 등으로 흩어져 겨울철 6개월을 납니다.

다시 시베리아로 갈 때까지 영양을 충분히 보충해 두는 게 번식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터뷰> 김승호(DMZ 생태연구소장): "이 한반도 안에서 자기들이 충분히 월동하지 못하거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되면 다시 번식지로 가서 번식에 실패할 확률이 굉장히 높거든요."

기러기떼는 겨울철새 가운데 선발대에 속합니다.

일주일쯤 뒤에는 두루미떼들의 본격적인 방문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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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새 DMZ 찾아온 겨울 철새
    • 입력 2009-10-01 20:20:02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이맘때,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이 있죠, 바로 겨울 철새들입니다. 파주 민통선 지역에 찾아온 철새들의 귀향 행렬을 용태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맑은 가을 하늘에 새들이 열을 지어 날아옵니다. 멀리 시베리아에서 천 킬로미터 이상 날아온 기러기뗍니다. 공중을 선회하다가 천천히 강가 모래톱에 내려앉습니다. 한 번도 쉬지 않은 비행길, 여기 임진강과 한강하구가 첫번째 기착지입니다. 여기 와서야 비로소 휴식을 취하고 먹이를 찾습니다. 민통선 지역은 사람의 간섭이 적고 습지가 잘 보전돼 있어서 철새들이 쉬기엔 최적의 장소입니다. <인터뷰> 김승호(DMZ 생태연구소장): "휴식할 때는 가장 안전한 장소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강 안쪽에 있는 모래톱이나 개벌은 새들이 안전하게 휴식하고 먹이활동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되죠." 강가에 있던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추수가 끝난 들판으로 날아갑니다. 부지런히 볏짚을 들춰가며 떨어진 낟알을 주워 먹습니다. 기러기떼 사이에 목에 흰 줄이 선명한 개리 가족도 보입니다. 멸종위기종인 개리가 장단반도에서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겨울이면 30여 종의 철새들이 민통선 지역에 찾아옵니다. 여기서 일주일 가량 쉰 뒤 주변 습지나 남쪽의 금강, 낙동강 등으로 흩어져 겨울철 6개월을 납니다. 다시 시베리아로 갈 때까지 영양을 충분히 보충해 두는 게 번식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터뷰> 김승호(DMZ 생태연구소장): "이 한반도 안에서 자기들이 충분히 월동하지 못하거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되면 다시 번식지로 가서 번식에 실패할 확률이 굉장히 높거든요." 기러기떼는 겨울철새 가운데 선발대에 속합니다. 일주일쯤 뒤에는 두루미떼들의 본격적인 방문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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