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추억의 ‘시골 5일장’

입력 2009.10.01 (22:02) 수정 2009.10.01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농촌 인구가 줄면서 사람사는 냄새 가득한, 시골장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5일장 풍경을 담았습니다.


<리포트>



작은 골목 시골 장터에도 추석이 코앞으로 찾아왔습니다.

시골 인심답게 봉지 가득 콩나물을 꾹꾹 눌러담습니다.

시어머니와 함께 나온 며느리는 이렇게 많이 사고도 장을 더 봐야 합니다.

<인터뷰> 이말년(경남 밀양시 무안면) : "가족들 한자리에 모여서 얼굴 볼 수 있는 게 그게 제일 좋지요, 딸도 보고. 딸 너무 보고 싶어."

하지만 명절을 앞둔 장터는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어물전도 평소처럼 한가합니다.

훈훈한 인심의 상징이던 시골 5일 장은 농촌 인구가 줄어들면서 그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전국 500여 개의 5일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설화하거나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분(경남 산청군 상촌리) : "병원도 가고 손자 손녀 오면 용돈도 주고 그렇게 하려고요. 그런데 안 사서 큰일이다. (용돈)주지도 못하겠다."

'공구 할배'로 통하는 고귀업 씨, 6백 개의 공구를 싣고 40년 동안 돌아다닌 5일장은 고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고귀업(경남 의령군 의령읍) : "젊을 때부터 이 장사를 했으니까 지금은 어찌할 도리가 없거든요. 다른 거 할 수도 없고 경험도 없고."

그러나 시골장엔 아직도 희망이 남아 있습니다.

4년 전 장터로 들어왔다는 정영남 씨는 5일장 덕을 톡톡히 봅니다.

<인터뷰> 정영남(합천군 합천읍) : "보리 심어 (거둔) 보리쌀 등 전부 다 직접 농사지은 거야. 팔면 다 우리 몫이니까, (유통업자에게) 주는 게 없으니까. 하하"

날로 쇠퇴해가는 시골장이지만 추석을 앞두고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석 앞둔 추억의 ‘시골 5일장’
    • 입력 2009-10-01 21:22:12
    • 수정2009-10-01 22:02:57
    뉴스 9
<앵커 멘트> 농촌 인구가 줄면서 사람사는 냄새 가득한, 시골장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5일장 풍경을 담았습니다. <리포트> 작은 골목 시골 장터에도 추석이 코앞으로 찾아왔습니다. 시골 인심답게 봉지 가득 콩나물을 꾹꾹 눌러담습니다. 시어머니와 함께 나온 며느리는 이렇게 많이 사고도 장을 더 봐야 합니다. <인터뷰> 이말년(경남 밀양시 무안면) : "가족들 한자리에 모여서 얼굴 볼 수 있는 게 그게 제일 좋지요, 딸도 보고. 딸 너무 보고 싶어." 하지만 명절을 앞둔 장터는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어물전도 평소처럼 한가합니다. 훈훈한 인심의 상징이던 시골 5일 장은 농촌 인구가 줄어들면서 그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전국 500여 개의 5일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설화하거나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분(경남 산청군 상촌리) : "병원도 가고 손자 손녀 오면 용돈도 주고 그렇게 하려고요. 그런데 안 사서 큰일이다. (용돈)주지도 못하겠다." '공구 할배'로 통하는 고귀업 씨, 6백 개의 공구를 싣고 40년 동안 돌아다닌 5일장은 고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고귀업(경남 의령군 의령읍) : "젊을 때부터 이 장사를 했으니까 지금은 어찌할 도리가 없거든요. 다른 거 할 수도 없고 경험도 없고." 그러나 시골장엔 아직도 희망이 남아 있습니다. 4년 전 장터로 들어왔다는 정영남 씨는 5일장 덕을 톡톡히 봅니다. <인터뷰> 정영남(합천군 합천읍) : "보리 심어 (거둔) 보리쌀 등 전부 다 직접 농사지은 거야. 팔면 다 우리 몫이니까, (유통업자에게) 주는 게 없으니까. 하하" 날로 쇠퇴해가는 시골장이지만 추석을 앞두고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