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율 1,700%…자살 부른 불법 고리사채

입력 2009.10.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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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세 상인 상대로 1,700%가 넘는 고리 사채를 빌려주고 폭행 협박을 일삼던 폭력배들이 붙잡혔습니다.
상인 1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횟집을 운영하던 38살 이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채 3천만 원을 빌린 뒤 5달 동안 이자만 2천만 원을 갚았지만, 원금을 갚지 못한다며 협박을 당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입니다.

<녹취>이OO씨 부인 : "갚아나가고 있는 중에도 별로 실수하지도 않았는데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험한 욕을 듣고 하니까 힘들었죠."

이 씨를 괴롭힌 것은 소규모 사채업자와 폭력조직원 등이 연합한 불법 사채업체였습니다.

이들은 지난 2월 초순부터 7달 동안 주로 영세상인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1720%의 이자를 받았습니다.

<녹취>김00(불법 사채업자) : "돈을 받아가는 게 저희 업무니까 당연히 영업장 가서 돈을 달라고 하죠."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흉기와 문신을 보이는 협박을 일삼아 영세상인 2명은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녹취>김충엽(부산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각 지역을 분담해서 사채업자들이 갚지 못하면 연계돼 있는 다른 조직에 소개해줘서 갚게 하고 다시 갚고 이렇게 하니까 발을 못 빼는 그런 식이 됐습니다."

경찰은 40살 김 모씨 등 9명을 위력에 의한 살인과 대부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조직원 3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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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율 1,700%…자살 부른 불법 고리사채
    • 입력 2009-10-05 21:15:36
    뉴스 9
<앵커 멘트> 영세 상인 상대로 1,700%가 넘는 고리 사채를 빌려주고 폭행 협박을 일삼던 폭력배들이 붙잡혔습니다. 상인 1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횟집을 운영하던 38살 이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채 3천만 원을 빌린 뒤 5달 동안 이자만 2천만 원을 갚았지만, 원금을 갚지 못한다며 협박을 당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입니다. <녹취>이OO씨 부인 : "갚아나가고 있는 중에도 별로 실수하지도 않았는데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험한 욕을 듣고 하니까 힘들었죠." 이 씨를 괴롭힌 것은 소규모 사채업자와 폭력조직원 등이 연합한 불법 사채업체였습니다. 이들은 지난 2월 초순부터 7달 동안 주로 영세상인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1720%의 이자를 받았습니다. <녹취>김00(불법 사채업자) : "돈을 받아가는 게 저희 업무니까 당연히 영업장 가서 돈을 달라고 하죠."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흉기와 문신을 보이는 협박을 일삼아 영세상인 2명은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녹취>김충엽(부산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각 지역을 분담해서 사채업자들이 갚지 못하면 연계돼 있는 다른 조직에 소개해줘서 갚게 하고 다시 갚고 이렇게 하니까 발을 못 빼는 그런 식이 됐습니다." 경찰은 40살 김 모씨 등 9명을 위력에 의한 살인과 대부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조직원 3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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