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쯤 외환보유액 사상 최대치 예상

<앵커 멘트>
올해 연말쯤,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부터 한국을 보는 눈이 확 달라졌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벌써 8일째, 이렇게 주식을 팔아 달러를 거둬가고 있는데도 오히려 달러값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1170원선에도 겨우 턱걸이했습니다.

<인터뷰> 장보형(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달러화 약세에다 한국의 중장기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이 환율 하락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외환보유액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천542억 달러, 불과 열 달 만에 537억 달러 이상 불어나면서 순채권국 전환이 확실해진 상태입니다.

<인터뷰> 문한근(한국은행 국제국 차장) : "외국사람들이 채무를 다 상환 요청을 하더라도 그걸 다 갚고도 충분히 필요한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연말쯤에는 외환보유액이 2천7백억 달러에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젠 우리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선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 측은 '한국에 더이상 외환유동성 위기는 없다', '관찰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 : "주식채권 시장에 자금이 크게 유입되고 있고요,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외화표시채권 발행도 상당히 활발합니다."

다만, 고환율 효과가 사라진 상태에서 어떻게 수출 경쟁력을 유지해 가느냐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