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연속 우승’ 싸움소 범이, 아쉬운 은퇴

입력 2009.10.06 (21:59) 수정 2009.10.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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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싸움 대회 19연속 우승의 전설을 자랑하던 싸움소 '범이'가 은퇴했습니다.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지만, 동고동락한 주인이 이제는 쉬게 해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힘겨루기가 5분 넘게 이어집니다.

기세에 눌린 소 한 마리가 꽁무니를 빼더니 줄행랑을 칩니다.

19회 연속 우승, 소 싸움판의 전설로 남게 된 '범이'의 한판승입니다.

10년 전 데뷔한 싸움 소 범이는 탁월한 기량으로 191번 경기에서 단 4번 패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사람으로 치면 예순이 넘는다는 15살의 나이, 최근 젊고 드센 싸움소들에 밀려 주저앉는 일이 늘었습니다.

12년간 범이를 지극 정성으로 돌봐온 주인은 결국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하영효(범이 주인/경남 의령군) : "사람이나 짐승이나 세월한테 세월에 이길 장사가 없구나. 세월한테 어쩔 도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나 자신도 그렇고 범이한테도 눈물이 쏟아져."

전성기 때 상대 소들을 단번에 물리쳤던 일자 비녀 뿔과 한쪽 귀엔 싸움의 상처들이 훈장처럼 남았습니다.

요즘 주인의 관심은 범이의 짝을 찾아주는 일입니다.

범이 만큼이나 날쌔고 드센 암소를 찾아 2세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하영효(범이 주인/경남 의령군) : "범아 수고했다 수고하고 인제 니 편안하게 해줄게 편안하게 있다가 니도 세월이 가고 나도 세월이 가서 안되면 죽을 때 같이 가서..."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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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연속 우승’ 싸움소 범이, 아쉬운 은퇴
    • 입력 2009-10-06 21:36:21
    • 수정2009-10-06 22: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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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싸움 대회 19연속 우승의 전설을 자랑하던 싸움소 '범이'가 은퇴했습니다.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지만, 동고동락한 주인이 이제는 쉬게 해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힘겨루기가 5분 넘게 이어집니다. 기세에 눌린 소 한 마리가 꽁무니를 빼더니 줄행랑을 칩니다. 19회 연속 우승, 소 싸움판의 전설로 남게 된 '범이'의 한판승입니다. 10년 전 데뷔한 싸움 소 범이는 탁월한 기량으로 191번 경기에서 단 4번 패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사람으로 치면 예순이 넘는다는 15살의 나이, 최근 젊고 드센 싸움소들에 밀려 주저앉는 일이 늘었습니다. 12년간 범이를 지극 정성으로 돌봐온 주인은 결국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하영효(범이 주인/경남 의령군) : "사람이나 짐승이나 세월한테 세월에 이길 장사가 없구나. 세월한테 어쩔 도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나 자신도 그렇고 범이한테도 눈물이 쏟아져." 전성기 때 상대 소들을 단번에 물리쳤던 일자 비녀 뿔과 한쪽 귀엔 싸움의 상처들이 훈장처럼 남았습니다. 요즘 주인의 관심은 범이의 짝을 찾아주는 일입니다. 범이 만큼이나 날쌔고 드센 암소를 찾아 2세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하영효(범이 주인/경남 의령군) : "범아 수고했다 수고하고 인제 니 편안하게 해줄게 편안하게 있다가 니도 세월이 가고 나도 세월이 가서 안되면 죽을 때 같이 가서..."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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