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곡 처리장 봉쇄, 수확 늦어져

입력 2009.10.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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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생산한 쌀이 남아돌면서 쌀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추가 대책에도 불구하고 쌀값이 계속 떨어지자 농민단체들은 농협 미곡종합처리장 봉쇄에 들어갔고, 수매가격을 결정하지 못해 수확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류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쌀 반출입을 막기 위해 트랙터로 농협 미곡종합 처리장 입구를 막았습니다.

농민들은 농협이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지난해 재고쌀을 시장에 풀어 수확기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정만식(전남 나주 농민회장): "작년 나락 가격하고 대비해서 만 원 이상 떨어뜨린다는 것은 농민들 죽이고 농협만 살겠다는..."

올해도 풍년이 든 가운데, 지난해 생산한 쌀까지 시장에 나와 쌀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수매가 결정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농협은 쌀을 살 때 일부 금액을 준 뒤 나머지 돈은 나중에 지급할 예정이지만, 선지급금을 얼마로 하느냐를 두고 농민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녹취>00농협 전무: "쌀 시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잖아요 입장이..."

농협이 제시한 선 지급금은 40킬로 벼 한 포대에 3만 5천 원에서 4만 5천 원 선.

그러나 농민단체는 5만 원을 요구합니다.

<인터뷰>유원상(광주전남 농민회 정책위원장): "4만 원 선이 선지급금으로 결정될 경우 민간 RPC들이 2-3천 원 더 주고 매입하면 4만 2-3천원이 시중가격이 될 우려가..."

이러다 보니 들녘에서는 수확기를 놓쳐 벼잎이 말라가는 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임광석(농민): "추곡 수매가 결정이 안 돼서 불안하니까, 그래서 가격 결정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죠."

수확 시기가 늦춰지면 미질이 떨어지고 수확량도 오히려 감소하게 됩니다.

우려했던 쌀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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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곡 처리장 봉쇄, 수확 늦어져
    • 입력 2009-10-11 07: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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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생산한 쌀이 남아돌면서 쌀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추가 대책에도 불구하고 쌀값이 계속 떨어지자 농민단체들은 농협 미곡종합처리장 봉쇄에 들어갔고, 수매가격을 결정하지 못해 수확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류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쌀 반출입을 막기 위해 트랙터로 농협 미곡종합 처리장 입구를 막았습니다. 농민들은 농협이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지난해 재고쌀을 시장에 풀어 수확기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정만식(전남 나주 농민회장): "작년 나락 가격하고 대비해서 만 원 이상 떨어뜨린다는 것은 농민들 죽이고 농협만 살겠다는..." 올해도 풍년이 든 가운데, 지난해 생산한 쌀까지 시장에 나와 쌀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수매가 결정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농협은 쌀을 살 때 일부 금액을 준 뒤 나머지 돈은 나중에 지급할 예정이지만, 선지급금을 얼마로 하느냐를 두고 농민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녹취>00농협 전무: "쌀 시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잖아요 입장이..." 농협이 제시한 선 지급금은 40킬로 벼 한 포대에 3만 5천 원에서 4만 5천 원 선. 그러나 농민단체는 5만 원을 요구합니다. <인터뷰>유원상(광주전남 농민회 정책위원장): "4만 원 선이 선지급금으로 결정될 경우 민간 RPC들이 2-3천 원 더 주고 매입하면 4만 2-3천원이 시중가격이 될 우려가..." 이러다 보니 들녘에서는 수확기를 놓쳐 벼잎이 말라가는 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임광석(농민): "추곡 수매가 결정이 안 돼서 불안하니까, 그래서 가격 결정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죠." 수확 시기가 늦춰지면 미질이 떨어지고 수확량도 오히려 감소하게 됩니다. 우려했던 쌀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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