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산금리에 대출자 부담 ‘눈덩이’

<앵커 멘트>
시장 기준금리가 크게 떨어져도 대출금리는 별로 안 떨어지고 반면 요즘처럼 시장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는 그대로 따라 오르는 이유 궁금하셨을 텐데요,
구영희 기자가 속사정을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한 은행에서 평범한 직장인이 주택 담보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를 물었습니다.

<녹취>은행 직원 : "5% 중반에서 6% 초반 정도 되고요, 신용도나 거래 실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준이 된 양도성예금증서 CD 금리는 2.76%.

그러니까 은행이 붙인 가산금리가 3%를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전체 은행의 평균 가산금리도 3%대에 육박해 1%대 초반이던 1년 전보다 2배 이상 뛰었습니다.

똑같은 조건의 사람이 돈을 빌려도, 가산금리로 내야 하는 이자가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인터뷰>은행 관계자 : "금융위기 이후에 높은 금리로 비용을 조달했기 때문에 손실 방어 차원에서 가산 금리를 올렸고, 아직 가산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로 CD 금리는 뚝 떨어졌지만, 실제 대출금리는 찔끔 떨어진 이유도 가산금리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높은 가산금리는 보통 10년 이상 되는 주택 담보대출 계약기간 내내, 약정한 대로 물어야 하는데다, CD 금리까지 오르고 있어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이병윤(한국 금융연구원 실장) : "신규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소득은 별로 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계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은행들은 가산금리를 결정하는 기준도 밝히지 않아 제멋대로, 고무줄 금리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