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관리 소홀…15억 미사일 허공에 ‘펑’

입력 2009.10.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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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해군이 국제연합 훈련에서 미사일 한 발을 잘못 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5억원이 그냥 날아갔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SM-2 미사일... 사거리 150Km, 한 기당 가격이 15억원인 우리 군이 자랑하는 주력 '함대공 유도탄'입니다.

지난해 여름 하와이 근해에서 열린 환태평양 훈련, 즉 림팩 훈련에 SM-2 미사일을 장착한 우리 해군의 4천5백톤급 문무대왕함이 참가했습니다.

지난해 7월13일, SM-2 미사일 1발 등 모두 4발에 대한 유도탄 사격훈련이 펼쳐졌습니다.

그러나 문무대왕함이 쏘아올린 SM-2 미사일은 목표물에 도달하기는 커녕, 발사 뒤 불과 5.77초만에 허공에서 폭파됐습니다.

한.미 해군의 합동조사 결과, 어처구니 없게도 사소한 장비 관리소홀로 드러났습니다.

SM-2 미사일은 발사후 일정 시간 통제신호를 받지 못하면 안전 상 자폭하게 돼있는데, 통제신호를 보내는 문무대왕함의 '조사기'라는 장비가 고장났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해군은 작전능력에 큰 헛점을 드러낸 것은 물론, 예산 낭비와 국제적 망신까지 당했습니다.

<인터뷰>김동성(한나라당 의원) : "사소한 실수로 십수억 원의 국민세금을 날려버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쉬쉬하던 해군은 사고 후 1년여 지난 최근에서야 발사 담당자 4명 중 2명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고, 연말까지 SM-2 발사체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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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관리 소홀…15억 미사일 허공에 ‘펑’
    • 입력 2009-10-12 21: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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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해군이 국제연합 훈련에서 미사일 한 발을 잘못 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5억원이 그냥 날아갔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SM-2 미사일... 사거리 150Km, 한 기당 가격이 15억원인 우리 군이 자랑하는 주력 '함대공 유도탄'입니다. 지난해 여름 하와이 근해에서 열린 환태평양 훈련, 즉 림팩 훈련에 SM-2 미사일을 장착한 우리 해군의 4천5백톤급 문무대왕함이 참가했습니다. 지난해 7월13일, SM-2 미사일 1발 등 모두 4발에 대한 유도탄 사격훈련이 펼쳐졌습니다. 그러나 문무대왕함이 쏘아올린 SM-2 미사일은 목표물에 도달하기는 커녕, 발사 뒤 불과 5.77초만에 허공에서 폭파됐습니다. 한.미 해군의 합동조사 결과, 어처구니 없게도 사소한 장비 관리소홀로 드러났습니다. SM-2 미사일은 발사후 일정 시간 통제신호를 받지 못하면 안전 상 자폭하게 돼있는데, 통제신호를 보내는 문무대왕함의 '조사기'라는 장비가 고장났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해군은 작전능력에 큰 헛점을 드러낸 것은 물론, 예산 낭비와 국제적 망신까지 당했습니다. <인터뷰>김동성(한나라당 의원) : "사소한 실수로 십수억 원의 국민세금을 날려버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쉬쉬하던 해군은 사고 후 1년여 지난 최근에서야 발사 담당자 4명 중 2명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고, 연말까지 SM-2 발사체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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