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의사들, ‘불법 낙태 오명벗기’ 나섰다!

입력 2009.10.19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낙태가 출산건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불법 낙태천국. 그 오명을 벗기 위해. 산부인과 의사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이영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술 전문, 미혼모 전문, 상당수 산부인과에서 낙태 상담은 쉽게 이뤄집니다.

<녹취> "(임신 3개월 정도면?) 정확한 것은 초음파 보고 말씀드리는데 대충은 4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일 거예요."

낙태는 성폭행 피해를 받았거나 임신 때문에 건강이 위험한 경우 등 엄격하게 제한돼 있지만 병원 측은 그런 조건을 묻지도 않습니다.

<녹취> "지금 오시면 오늘 안에 끝나고요. 늦게 오시면 오늘 약 넣고 내일 끝나는 거고요."

이렇게 낙태가 쉽다 보니 한해 낙태 건수가 일 년에 34만여 건에 이릅니다.

96%은 불법 낙태로 추정됩니다.

합법적인 경우는 만 5천 건, 4%에 불과합니다.

산모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낙태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후유증도 심각합니다.

<녹취> 수술경험자 : "거의 일년 동안 우울증에 시달려서 그러니까 살고 싶지 않아요. 죽고 싶은 생각 있잖아요."

이렇게 불법낙태가 성행하는데도 적발은 한해 수십 건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산부인과 개원의 6백여 명이 불법낙태를 하지 않겠다고 자정선언을 했습니다.

불법이고 비윤리적인 낙태 시술을 해온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내년부터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심상덕(자정선언 참여 의사) : "본분이 생명을 살리는 일인데 그에 대한 고민을 이번에 털어버리고 싶었구요."

하지만, 자정선언만으로 불법낙태를 근절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미혼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 육아의 부담을 줄이는 제도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서모 씨(19세) : "3월 출산. 15 33 54 아기 낳기 전까지 계속 (낙태)고민했었어요.15 36 18 경제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었거든요."

미혼모에 대한 지원이 잘 마련된 유럽국가는 오히려 미혼모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를 낳기도 합니다.

산부인과 의사들의 자정선언이 실효를 거두려면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낙태보다는 출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미혼모에 대한 지원책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의사들, ‘불법 낙태 오명벗기’ 나섰다!
    • 입력 2009-10-19 21:16:00
    뉴스 9
<앵커 멘트> 낙태가 출산건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불법 낙태천국. 그 오명을 벗기 위해. 산부인과 의사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이영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술 전문, 미혼모 전문, 상당수 산부인과에서 낙태 상담은 쉽게 이뤄집니다. <녹취> "(임신 3개월 정도면?) 정확한 것은 초음파 보고 말씀드리는데 대충은 4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일 거예요." 낙태는 성폭행 피해를 받았거나 임신 때문에 건강이 위험한 경우 등 엄격하게 제한돼 있지만 병원 측은 그런 조건을 묻지도 않습니다. <녹취> "지금 오시면 오늘 안에 끝나고요. 늦게 오시면 오늘 약 넣고 내일 끝나는 거고요." 이렇게 낙태가 쉽다 보니 한해 낙태 건수가 일 년에 34만여 건에 이릅니다. 96%은 불법 낙태로 추정됩니다. 합법적인 경우는 만 5천 건, 4%에 불과합니다. 산모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낙태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후유증도 심각합니다. <녹취> 수술경험자 : "거의 일년 동안 우울증에 시달려서 그러니까 살고 싶지 않아요. 죽고 싶은 생각 있잖아요." 이렇게 불법낙태가 성행하는데도 적발은 한해 수십 건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산부인과 개원의 6백여 명이 불법낙태를 하지 않겠다고 자정선언을 했습니다. 불법이고 비윤리적인 낙태 시술을 해온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내년부터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심상덕(자정선언 참여 의사) : "본분이 생명을 살리는 일인데 그에 대한 고민을 이번에 털어버리고 싶었구요." 하지만, 자정선언만으로 불법낙태를 근절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미혼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 육아의 부담을 줄이는 제도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서모 씨(19세) : "3월 출산. 15 33 54 아기 낳기 전까지 계속 (낙태)고민했었어요.15 36 18 경제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었거든요." 미혼모에 대한 지원이 잘 마련된 유럽국가는 오히려 미혼모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를 낳기도 합니다. 산부인과 의사들의 자정선언이 실효를 거두려면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낙태보다는 출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미혼모에 대한 지원책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