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의거 추가 동영상 입수

<앵커 멘트>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지도, 나흘 뒤면 꼭 백년이 됩니다.
백년 전 그 날의 상황을 담은 의미있는 동영상을 KBS가 단독입수했습니다.
도쿄. 남종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열차가 하얼빈역에 도착합니다.

정지된 열차 앞에 관계자들이, 플랫폼에는 러시아 군인들은 도열했습니다.

9시 30분 장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가 러시아 군인들에게 끌려나갑니다.

이번에 KBS가 입수한 안중근 의사 의거 영상은 지난 1941년 아사히 신문이 원본을 편집해 만든 것으로 기존 NHK 동영상보다 1 장면 15초 정도 더 깁니다.

그러나 역시 저격 순간등 주요 장면은 제외돼 있습니다.

<녹취> 야쓰이 요시오(고베 영화 자료관장) : "긴 원본 필름이 존재했겠죠. 그걸 이렇게 짧게 편집한 걸 텐데, 원본이 어디로 갔는 지 저도 모르겠어요."

일본은 의거 영상 원본을 의거 3개월여 뒤, 국기라는 스모 경기장에서 상영할 정도로 사회적으로도 크게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일본 스모협회 관계자 : "명칭이 이토 공작의 조난을 추도하는 활동사진대회였습니다."

일본은 현장을 촬영한 러시아 육군 사진사를 초빙해 간담회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나중에 9선 정치인이 된 타노모기 씨가 만 5천엔, 지금의 2억원 정도의 거금을 주고 사들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원본의 길이는 10분 아직 빛을 보지 못한 9분 20초의 역사는 안중근 의거 백 년을 맞는 우리에겐 또 다른 과제인 셈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