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철거민 유죄…유가족들 반발

입력 2009.10.28 (22: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용산 참사로 기소된 철거민 9명 모두에게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철거민측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구경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거 세입자의 농성을 경찰특공대가 진압하는 과정에 6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친 용산 참사.

법원이 이충연 철거대책위원장 등 2명에게 징역 6년, 5명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는 등 기소된 철거민 9명에게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최대 쟁점이었던 화재 원인에 대해선 철거민들이 망루 안에 던진 화염병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망루 4층 내부에 있던 철거민이 3층 계단으로 진입하던 특공대원에게 불을 붙은 화염병을 던졌고 이로 인해 망루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는 겁니다.

또, 진압 전 경찰이 협상을 시도했고 농성 장소가 도심 도로에 인접해 있어 특공대를 조기투입한 경찰의 결정은 위법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경찰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행위는 국가 법 질서의 근본을 유린하는 행동으로 용납될 수 없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철거민 측은 선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항의하는 방청객이 구속되는 등 선고가 두 차례 중단됐고 일부 피고인과 변호인은 재판 도중 법정을 떠났습니다.

<인터뷰>김형태(철거민 측 변호사) : "항소할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법부가 마지막 우리 사회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역할을 포기했다."

아직도 숨진 철거민의 장례 일정을 잡지 못한 철거민 측은 오늘 저녁 참사 현장에서 대규모 추모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용산 참사’ 철거민 유죄…유가족들 반발
    • 입력 2009-10-28 21:17:26
    뉴스 9
<앵커 멘트> 용산 참사로 기소된 철거민 9명 모두에게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철거민측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구경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거 세입자의 농성을 경찰특공대가 진압하는 과정에 6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친 용산 참사. 법원이 이충연 철거대책위원장 등 2명에게 징역 6년, 5명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는 등 기소된 철거민 9명에게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최대 쟁점이었던 화재 원인에 대해선 철거민들이 망루 안에 던진 화염병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망루 4층 내부에 있던 철거민이 3층 계단으로 진입하던 특공대원에게 불을 붙은 화염병을 던졌고 이로 인해 망루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는 겁니다. 또, 진압 전 경찰이 협상을 시도했고 농성 장소가 도심 도로에 인접해 있어 특공대를 조기투입한 경찰의 결정은 위법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경찰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행위는 국가 법 질서의 근본을 유린하는 행동으로 용납될 수 없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철거민 측은 선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항의하는 방청객이 구속되는 등 선고가 두 차례 중단됐고 일부 피고인과 변호인은 재판 도중 법정을 떠났습니다. <인터뷰>김형태(철거민 측 변호사) : "항소할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법부가 마지막 우리 사회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역할을 포기했다." 아직도 숨진 철거민의 장례 일정을 잡지 못한 철거민 측은 오늘 저녁 참사 현장에서 대규모 추모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