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싸게 팔지마” 강요한 업체 적발

입력 2009.11.03 (22:07) 수정 2009.11.0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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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유통업체에 일부러 가서 사도 음료수 값이 여전히 비싼데,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음료회사들의 농간 때문입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1.8리터 짜리 코카콜라가 1,670원, 6캔 들이 칠성사이다는 2,890원입니다.

근처에 있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가봤습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파는 가격을 비교해보니 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 모두 가격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대형마트마다 가격이 거의 똑같은 이유는 음료수 업체들이 값을 정해놓고 이보다 더 싸게 팔 수 없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롯데칠성의 내부 문건입니다.

소비자가격이 소매가격 아래로 정해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라고 돼 있습니다.

코카콜라가 작성한 계획서에는 대형마트가 협의 없이 가격을 내리면 공급을 중지하라고 돼 있습니다.

롯데칠성과 해태음료는 또, 대리점의 공급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점주들로부터 각서까지 받았습니다.

<녹취> 음료업체 대리점 주인(변조) : "정해진 단가대로 팔라고 하죠. 어느 업체나 다 그렇잖아요. 대리점이 원가 이하로 팔면 생존을 못해요."



음료회사는 가격을 유지해 좋고, 대형마트와 대리점은 경쟁없이 안정적으로 이윤을 챙기는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식의 장사를 해온 겁니다.

<인터뷰> 정진욱(공정위 제조업감시과장) : "가격이 똑같다고 하면 가격 경쟁을 할 이유가 없어서 다들 천 원에 팔게 되니까 소비자가 그만큼 피해를 보게 되는거죠."

공정위는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에게 시정명령을 내리고 9억 4천만 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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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료수 싸게 팔지마” 강요한 업체 적발
    • 입력 2009-11-03 21:31:51
    • 수정2009-11-04 08:06:42
    뉴스 9
<앵커 멘트> 대형 유통업체에 일부러 가서 사도 음료수 값이 여전히 비싼데,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음료회사들의 농간 때문입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1.8리터 짜리 코카콜라가 1,670원, 6캔 들이 칠성사이다는 2,890원입니다. 근처에 있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가봤습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파는 가격을 비교해보니 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 모두 가격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대형마트마다 가격이 거의 똑같은 이유는 음료수 업체들이 값을 정해놓고 이보다 더 싸게 팔 수 없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롯데칠성의 내부 문건입니다. 소비자가격이 소매가격 아래로 정해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라고 돼 있습니다. 코카콜라가 작성한 계획서에는 대형마트가 협의 없이 가격을 내리면 공급을 중지하라고 돼 있습니다. 롯데칠성과 해태음료는 또, 대리점의 공급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점주들로부터 각서까지 받았습니다. <녹취> 음료업체 대리점 주인(변조) : "정해진 단가대로 팔라고 하죠. 어느 업체나 다 그렇잖아요. 대리점이 원가 이하로 팔면 생존을 못해요." 음료회사는 가격을 유지해 좋고, 대형마트와 대리점은 경쟁없이 안정적으로 이윤을 챙기는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식의 장사를 해온 겁니다. <인터뷰> 정진욱(공정위 제조업감시과장) : "가격이 똑같다고 하면 가격 경쟁을 할 이유가 없어서 다들 천 원에 팔게 되니까 소비자가 그만큼 피해를 보게 되는거죠." 공정위는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에게 시정명령을 내리고 9억 4천만 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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