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리고 모친·누나 살해한 패륜

입력 2009.11.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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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험금 타려고,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와 누나를 살해한 십대가 붙잡혔습니다.

범행을 청부한 뒤 하루 전 여행을 떠나 알리바이를 조작했습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지하 건물이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이 불로 17살 장모 군의 어머니와 누나가 숨졌습니다.

아버지는 집을 비워 화를 면했습니다.

<인터뷰> 동네주민 : "엄마를 데리고 나왔는데 무릅에서 불이 붙고 있더라구요. 이미 다 타서 화학섬유라 옷에 붙었더라구..."

방화와 가족 살해, 아들 장군이 꾸민 일로 밝혀졌습니다.

장군은 범행 닷새 전 동네후배 15살 김모 군을 만나 집에 불을 질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족이 숨지면 어머니가 가입한 보험금 3억 원을 탈 수 있고 이 돈을 일부 나눠주겠다며 후배에게 방화를 시켰습니다.

<인터뷰> 장모 군(피의자) : "처음엔 장난으로 했다가 계속 이야기하다보니까 정말로 죽여도 혼자 살 수 있을 것만 같았고..."

김 군은 새벽 4시 반쯤, 장군의 집에 몰래 들어가 거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장군은 동네 후배의 범행을 돕기 위해 범행 전날 문에 달린 우유 주머니에 미리 집 열쇠를 넣어 놓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장군은 현장 주변에 없었다는 알리바이도 꾸며뒀습니다.

여자친구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고 그때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인터뷰> 안영수(경사/중랑경찰서) : "피의자가 버리고 간 옷들을 추적해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장군은 경찰 조사에서 " 강남에서 살고싶어 돈이 필요했다"고 태연히 진술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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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금 노리고 모친·누나 살해한 패륜
    • 입력 2009-11-09 21:16:03
    뉴스 9
<앵커 멘트> 보험금 타려고,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와 누나를 살해한 십대가 붙잡혔습니다. 범행을 청부한 뒤 하루 전 여행을 떠나 알리바이를 조작했습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지하 건물이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이 불로 17살 장모 군의 어머니와 누나가 숨졌습니다. 아버지는 집을 비워 화를 면했습니다. <인터뷰> 동네주민 : "엄마를 데리고 나왔는데 무릅에서 불이 붙고 있더라구요. 이미 다 타서 화학섬유라 옷에 붙었더라구..." 방화와 가족 살해, 아들 장군이 꾸민 일로 밝혀졌습니다. 장군은 범행 닷새 전 동네후배 15살 김모 군을 만나 집에 불을 질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족이 숨지면 어머니가 가입한 보험금 3억 원을 탈 수 있고 이 돈을 일부 나눠주겠다며 후배에게 방화를 시켰습니다. <인터뷰> 장모 군(피의자) : "처음엔 장난으로 했다가 계속 이야기하다보니까 정말로 죽여도 혼자 살 수 있을 것만 같았고..." 김 군은 새벽 4시 반쯤, 장군의 집에 몰래 들어가 거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장군은 동네 후배의 범행을 돕기 위해 범행 전날 문에 달린 우유 주머니에 미리 집 열쇠를 넣어 놓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장군은 현장 주변에 없었다는 알리바이도 꾸며뒀습니다. 여자친구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고 그때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인터뷰> 안영수(경사/중랑경찰서) : "피의자가 버리고 간 옷들을 추적해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장군은 경찰 조사에서 " 강남에서 살고싶어 돈이 필요했다"고 태연히 진술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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