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의수족, 절단 장애인 울린다
입력 2009.11.12 (22:14)
수정 2009.11.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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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팔, 다리를 잃은 '절단 장애인'이 무려 13만 명이나 되는데요, 품질불량, 엉터리 보장구가 버젓이 판매돼 장애인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대학입시를 앞두고 의수를 맞춘 19살 이영희 씨.
지금도 속이 몹시 상합니다.
<인터뷰>이영희(가명/절단장애인(음성변조)) : "(착용)하려고 하니까 도저히 쓸 수가 없는거예요. 만약 면접시험 보러 갔을 때 두 손을 (포개면) 너무너무 티가 날 정도로..."
제조업체는 환불할 수 없다고 1년 가까이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의지업체 사장(음성변조) : "(착용할 수 없을 정도라는데) 그건 아니죠. 손 깨끗하게 나왔는데 이런 것도 (원래) 몇번씩 다해요."
천7백만 원에 의수를 구입한 김형준 씨는 고장이 잦아 넉 달 만에 사용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김형준(절단 장애인) : "지하철에서 손을 올리다가 그냥 멈춰버렸어요. 그러니까 이걸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거죠. 자꾸 망가지니까."
전국 절단장애인 13만 명은 제대로 된 의수족을 갖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자격을 갖춘 기술자 1명만 있으면 누구나 의수족을 판매할 수 있고 장애인이 다치는 사고가 나지 않을 경우 제재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몇몇 업주들은 엉터리 보장구를 만들어주고 보조금을 타냈다가 경찰에 걸렸고 의사들은 제품을 보지도 않고 검수확인서를 써줬다가 올해 세 차례 적발됐습니다.
그만큼 관리가 허술하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김진희(절단장애인협회장) : "생색내기보다 절단장애인에 몸에 맞는 의수, 의족을 해준다면 사회에 나가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복지 선진국들은 의수족을 의료기기로 지정해 규격화하고 제조과정과 가격까지 관리하지만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팔, 다리를 잃은 '절단 장애인'이 무려 13만 명이나 되는데요, 품질불량, 엉터리 보장구가 버젓이 판매돼 장애인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대학입시를 앞두고 의수를 맞춘 19살 이영희 씨.
지금도 속이 몹시 상합니다.
<인터뷰>이영희(가명/절단장애인(음성변조)) : "(착용)하려고 하니까 도저히 쓸 수가 없는거예요. 만약 면접시험 보러 갔을 때 두 손을 (포개면) 너무너무 티가 날 정도로..."
제조업체는 환불할 수 없다고 1년 가까이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의지업체 사장(음성변조) : "(착용할 수 없을 정도라는데) 그건 아니죠. 손 깨끗하게 나왔는데 이런 것도 (원래) 몇번씩 다해요."
천7백만 원에 의수를 구입한 김형준 씨는 고장이 잦아 넉 달 만에 사용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김형준(절단 장애인) : "지하철에서 손을 올리다가 그냥 멈춰버렸어요. 그러니까 이걸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거죠. 자꾸 망가지니까."
전국 절단장애인 13만 명은 제대로 된 의수족을 갖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자격을 갖춘 기술자 1명만 있으면 누구나 의수족을 판매할 수 있고 장애인이 다치는 사고가 나지 않을 경우 제재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몇몇 업주들은 엉터리 보장구를 만들어주고 보조금을 타냈다가 경찰에 걸렸고 의사들은 제품을 보지도 않고 검수확인서를 써줬다가 올해 세 차례 적발됐습니다.
그만큼 관리가 허술하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김진희(절단장애인협회장) : "생색내기보다 절단장애인에 몸에 맞는 의수, 의족을 해준다면 사회에 나가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복지 선진국들은 의수족을 의료기기로 지정해 규격화하고 제조과정과 가격까지 관리하지만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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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터리’ 의수족, 절단 장애인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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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11-12 21:39:51
- 수정2009-11-12 22:25:42
![](/newsimage2/200911/20091112/1884634.jpg)
<앵커 멘트>
팔, 다리를 잃은 '절단 장애인'이 무려 13만 명이나 되는데요, 품질불량, 엉터리 보장구가 버젓이 판매돼 장애인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대학입시를 앞두고 의수를 맞춘 19살 이영희 씨.
지금도 속이 몹시 상합니다.
<인터뷰>이영희(가명/절단장애인(음성변조)) : "(착용)하려고 하니까 도저히 쓸 수가 없는거예요. 만약 면접시험 보러 갔을 때 두 손을 (포개면) 너무너무 티가 날 정도로..."
제조업체는 환불할 수 없다고 1년 가까이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의지업체 사장(음성변조) : "(착용할 수 없을 정도라는데) 그건 아니죠. 손 깨끗하게 나왔는데 이런 것도 (원래) 몇번씩 다해요."
천7백만 원에 의수를 구입한 김형준 씨는 고장이 잦아 넉 달 만에 사용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김형준(절단 장애인) : "지하철에서 손을 올리다가 그냥 멈춰버렸어요. 그러니까 이걸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거죠. 자꾸 망가지니까."
전국 절단장애인 13만 명은 제대로 된 의수족을 갖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자격을 갖춘 기술자 1명만 있으면 누구나 의수족을 판매할 수 있고 장애인이 다치는 사고가 나지 않을 경우 제재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몇몇 업주들은 엉터리 보장구를 만들어주고 보조금을 타냈다가 경찰에 걸렸고 의사들은 제품을 보지도 않고 검수확인서를 써줬다가 올해 세 차례 적발됐습니다.
그만큼 관리가 허술하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김진희(절단장애인협회장) : "생색내기보다 절단장애인에 몸에 맞는 의수, 의족을 해준다면 사회에 나가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복지 선진국들은 의수족을 의료기기로 지정해 규격화하고 제조과정과 가격까지 관리하지만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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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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