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술접대’ 받은 검찰 수사관들

입력 2009.11.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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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 수사관들이 서울 강남 고급 술집을 수십 차례 드나들었는데, 1억 4천만 원이 넘는 술값은 업자가 책임졌다고 합니다. 아직도 이런 일이 있군요.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서울 역삼동의 한 고급 술집.

서울중앙지검 서모 수사관과 강모 수사관은 지난 2007년부터 이 곳을 찾았습니다.

한 달에 서너 번 씩 60여 차례, 한 번에 평균 220만 원이 넘는 술값이 나왔지만 모두 동행했던 사업가 박모 씨가 책임졌습니다.

그런데 박 씨는 이들 술값을 포함해 지난 3년 동안 220여 차례 드나들면서 모두 4억 4천만 원 어치의 술값을 외상으로 진 상태.

술집 주인 김모 씨가 술값을 요구할 때마다 돌아온 건 박 씨의 폭행과 폭언 뿐이었습니다.

<녹취>김OO(술집 주인) : "양은이 형이 1년 선배고, 범서방파에 있는 김태촌이는 같이 옛날에 학교(교도소)에 있었다고..."

검찰 수사관들도 박 씨의 난동을 쳐다만 봤습니다.

<녹취>김OO(술집 주인) : "야, 이거 인지해서 국세청 세무조사 시켜라, 다 보내버려! 그러면 걔들 (수사관)은 뭐라고 하냐면 예, 알겠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참다못한 김 씨가 올해 초 검찰에 진정서를 냈고 대검찰청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은 해당 수사관들이 술접대 등 향응은 물론 지난 2007년 박 씨와 제주도 여행을 함께 다녀온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해당 수사관들을 사실상 강등 조치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지만 성접대 여부와 직무 관련성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에 앞서 지난 5월부터 박 씨의 폭행과 사기 사건을 조사했지만 지난달 말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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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 술접대’ 받은 검찰 수사관들
    • 입력 2009-11-17 21: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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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 수사관들이 서울 강남 고급 술집을 수십 차례 드나들었는데, 1억 4천만 원이 넘는 술값은 업자가 책임졌다고 합니다. 아직도 이런 일이 있군요.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서울 역삼동의 한 고급 술집. 서울중앙지검 서모 수사관과 강모 수사관은 지난 2007년부터 이 곳을 찾았습니다. 한 달에 서너 번 씩 60여 차례, 한 번에 평균 220만 원이 넘는 술값이 나왔지만 모두 동행했던 사업가 박모 씨가 책임졌습니다. 그런데 박 씨는 이들 술값을 포함해 지난 3년 동안 220여 차례 드나들면서 모두 4억 4천만 원 어치의 술값을 외상으로 진 상태. 술집 주인 김모 씨가 술값을 요구할 때마다 돌아온 건 박 씨의 폭행과 폭언 뿐이었습니다. <녹취>김OO(술집 주인) : "양은이 형이 1년 선배고, 범서방파에 있는 김태촌이는 같이 옛날에 학교(교도소)에 있었다고..." 검찰 수사관들도 박 씨의 난동을 쳐다만 봤습니다. <녹취>김OO(술집 주인) : "야, 이거 인지해서 국세청 세무조사 시켜라, 다 보내버려! 그러면 걔들 (수사관)은 뭐라고 하냐면 예, 알겠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참다못한 김 씨가 올해 초 검찰에 진정서를 냈고 대검찰청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은 해당 수사관들이 술접대 등 향응은 물론 지난 2007년 박 씨와 제주도 여행을 함께 다녀온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해당 수사관들을 사실상 강등 조치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지만 성접대 여부와 직무 관련성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에 앞서 지난 5월부터 박 씨의 폭행과 사기 사건을 조사했지만 지난달 말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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