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신용불량자 사면

입력 2001.05.03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1일자로 단행된 정부의 신용불량자 사면조처가 신용불량 기록삭제에 소극적인 금융회사들의 반발에 부딪쳐서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순부터 금융회사 전산망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박장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신용불량에서 사면된 김 모씨는 신용카드를 다시 만들기 위해 카드사를 찾았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과거의 불량기록이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신용불량 사면 대상자: 불량기록 삭제 안 되고 사면 후에도 변함이 없어요. 사면해도 별 거 아니구나...
⊙기자: 은행연합회의 공동전산망에 조회한 결과 김 씨의 불량기록은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결국 공동전산망에서는 없어졌지만 개별회사의 기록에는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정용실(은행화합회 상담실): 자료를, 우리한테 변동분 내용을 받아 갑니다.
받아 가서 그 내용을 처리하다 보면 본점 처리를 하면 지점까지 가는 데 있어서 시간이 또 어느 정도 걸리거든요.
⊙기자: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상당수의 불량기록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사 등 2금융권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신용기록은 회사의 재산이기 때문에 삭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카드회사 직원: 십수년간 쌓아온 건데 일방적으로 삭제하라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기자: 민간신용정보회사에도 여전히 과거의 불량기록은 살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은행과 카드사 등의 전산망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조사 결과 신용불량기록을 삭제하지 않은 금융회사는 금융공동전산망 이용을 제한하는 등 불이익을 가할 방침이라고 금융감독원은 밝혔습니다.
KBS뉴스 박장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말뿐인 신용불량자 사면
    • 입력 2001-05-0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지난 1일자로 단행된 정부의 신용불량자 사면조처가 신용불량 기록삭제에 소극적인 금융회사들의 반발에 부딪쳐서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순부터 금융회사 전산망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박장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신용불량에서 사면된 김 모씨는 신용카드를 다시 만들기 위해 카드사를 찾았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과거의 불량기록이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신용불량 사면 대상자: 불량기록 삭제 안 되고 사면 후에도 변함이 없어요. 사면해도 별 거 아니구나... ⊙기자: 은행연합회의 공동전산망에 조회한 결과 김 씨의 불량기록은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결국 공동전산망에서는 없어졌지만 개별회사의 기록에는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정용실(은행화합회 상담실): 자료를, 우리한테 변동분 내용을 받아 갑니다. 받아 가서 그 내용을 처리하다 보면 본점 처리를 하면 지점까지 가는 데 있어서 시간이 또 어느 정도 걸리거든요. ⊙기자: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상당수의 불량기록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사 등 2금융권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신용기록은 회사의 재산이기 때문에 삭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카드회사 직원: 십수년간 쌓아온 건데 일방적으로 삭제하라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기자: 민간신용정보회사에도 여전히 과거의 불량기록은 살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은행과 카드사 등의 전산망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조사 결과 신용불량기록을 삭제하지 않은 금융회사는 금융공동전산망 이용을 제한하는 등 불이익을 가할 방침이라고 금융감독원은 밝혔습니다. KBS뉴스 박장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