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공부하는 스터디 유행

입력 2009.11.2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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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함께 모여서 정보도 나누고 서로에게 격려도 하는 '스터디 그룹'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시간 들여 만나기보다는 아예 온라인이나 휴대전화로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등 교원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27살 장모 씨의 휴대전화가 메시지 도착을 알립니다.

시험공부를 같이 하는 이른바 '스터디' 친구가 보낸 문자입니다.

모닝콜 기능을 통해 서로 전화로 잠을 깨우거나 새로운 시험 정보도 아낌없이 나눕니다.

<녹취> 장모 씨(교원 임용시험 수험생):"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스터디에서 오는 인간관계 스트레스는 안 받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를 독려하는 것조차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로 주고 받습니다.

인터넷에 개설된 각종 취업 카페에는 이런 모바일 스터디 동료를 찾는 글이 하루에도 10여 건 이상 올라옵니다.

모바일 스터디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것.

다시 말해 모임을 위해 외출준비를 하고, 같이 공부하려고 왔다갔다하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겁니다.

<녹취> 심상대(행정고시 학원 강사):"쉽게 공부할 방법이 있다면 활용해 보자. 이런 측면에서 광범위하게 그런 분위기는 조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 분 일 초가 아쉬운 수험생입장이고 보니 이해가 간다고는 하지만 휴대전화를 이용한 스터디는 자칫 목적을 위해 인간관계를 맺고, 목적이 없는 만남은 피하려고 하는 세태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특정한 목적을 위해 그 행동을 하고 다른 목적을 위해 분화된 형태의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거죠."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 속에서 어느덧 함께 만나 이야기하고 토론하며 정을 나누던 스터디 그룹 문화도 편리함과 신속함으로 무장한 신기술의 등장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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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로 공부하는 스터디 유행
    • 입력 2009-11-23 20:19:04
    뉴스타임
<앵커 멘트> 취업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함께 모여서 정보도 나누고 서로에게 격려도 하는 '스터디 그룹'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시간 들여 만나기보다는 아예 온라인이나 휴대전화로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등 교원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27살 장모 씨의 휴대전화가 메시지 도착을 알립니다. 시험공부를 같이 하는 이른바 '스터디' 친구가 보낸 문자입니다. 모닝콜 기능을 통해 서로 전화로 잠을 깨우거나 새로운 시험 정보도 아낌없이 나눕니다. <녹취> 장모 씨(교원 임용시험 수험생):"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스터디에서 오는 인간관계 스트레스는 안 받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를 독려하는 것조차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로 주고 받습니다. 인터넷에 개설된 각종 취업 카페에는 이런 모바일 스터디 동료를 찾는 글이 하루에도 10여 건 이상 올라옵니다. 모바일 스터디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것. 다시 말해 모임을 위해 외출준비를 하고, 같이 공부하려고 왔다갔다하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겁니다. <녹취> 심상대(행정고시 학원 강사):"쉽게 공부할 방법이 있다면 활용해 보자. 이런 측면에서 광범위하게 그런 분위기는 조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 분 일 초가 아쉬운 수험생입장이고 보니 이해가 간다고는 하지만 휴대전화를 이용한 스터디는 자칫 목적을 위해 인간관계를 맺고, 목적이 없는 만남은 피하려고 하는 세태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특정한 목적을 위해 그 행동을 하고 다른 목적을 위해 분화된 형태의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거죠."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 속에서 어느덧 함께 만나 이야기하고 토론하며 정을 나누던 스터디 그룹 문화도 편리함과 신속함으로 무장한 신기술의 등장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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