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작업’도 예술?…학원까지 등장
입력 2009.11.25 (08:54)
수정 2009.11.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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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픽업 아티스트'란 말 들어보셨나요?
길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말을 거는, 이른 바 '헌팅'의 고수를 뜻합니다.
이런 픽업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학원도 생겼는데요, 여기선 뭘 가르치는 건가요?
<리포트>
쉽게 말해서 이성을 유혹하는 기술을 배운다는 겁니다.
말 거는 방법 등 이론수업부터 실제 길거리나 클럽에 나가 받는 실전수업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여성 분들은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누가, 왜 이런 학원에 다니는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픽업아티스트 학원입니다. 주말 오후, 십여 명의 수강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요.
30대 중반 정도의 남성 강사가 처음 보는 여성에게 상황에 따라 말을 거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녹취> “픽업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게 이 오프닝과 접근이에요. ‘저 원래 이런 거 잘 못하거든요. 그런데 제 소개 잠깐 하고 싶은데 실례 안 되면 제 자리 잠깐만 가주시겠어요?’ (이렇게 말했더니) 그 여자는 결국 그날 저를 되게 순수하면서 자기한테 호감도가 많은...”
수강생들은 강사의 말을 메모까지 해가며 진지한 모습으로 강의에 임하는데요.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학원측에 수강 문의를 해봤습니다.
<녹취> “여자를 유혹하는 법에 대한 전반적인 것과 타로나 마술 같은 것도 가르쳐드리고 저희는 클럽도 가고 나이트클럽도 다 가거든요. 실전에서 보여드리기 때문에 한번 보시면 아실 거고. (종합반) 강의가 20개 정도인데 그거 다 하면 (수강료가) 120만원 하고요.”
이번에는 길거리 실전수업에 따라가 봤습니다.
<녹취> “눈을 마주쳐서 눈에서 신호가 오면 그게 가능성이 있는 거야.”
강사가 먼저 시범을 보이는데요.
<녹취> “안녕하세요. 저 와인 파티기획자인데요. 다음에 저희가 파티 초대 좀 하고 싶어서 그러거든요.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녹취> “차 끊긴 거 아니에요? 아까부터 계속 기다리시던데... 다름이 아니라 친구하고 싶어가지고요.”
한 시간 사이에 모두 열 명의 여성으로부터연락처를 받아냅니다.
<녹취> “고맙습니다. 제가 연락드릴게요.”
수강생들은 강사의 시범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요.
<녹취> 픽업아티스트학원 수강생 : “멘트보다도 자신감 있는 자세 그런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픽업아티스트들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3년 간 들은 수강생만 만 명.
이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 여러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인데요.
<녹취> 픽업아티스트 : “옷을 살 때도 백화점 가서 수많은 옷을 입어보잖아요. 근데 수많은 여자를 만나보지 않고 어떻게 50년 이상을 살아갈 여자를 찾겠어요.”
수강생들 역시 강사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녹취> “여자친구는 있죠. 여러 여자 만나려고 (왔죠)”
문제는 이러한 남성들의 모임이 온라인 카페에서도 성행하고 있다는 건데요.
여성을 유혹하는데 성공한 경험담을 나누는 한 남성전용 커뮤니티.
당시의 사진까지 증거로 올려놓은 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는데요.
한결같이 부럽다 반응이 줄을 잇습니다.
이 카페를 통해 헌팅을 함께 다닐 파트너도 구하고, 노하우도 배운다는 한 30대 남성을 만나보았는데요.
<녹취> “주변에 여자가 없는 거야. 그래서 이 (헌팅) 사이트를 알게 됐어. 작년에 여길 발견하고 나의 의식이 살아난 거지. 아, 이거 좋다. (헌팅을) 해보면 되겠다.”
상대에게 자신의 신상정보도 거짓말합니다.
<녹취> “나이는 거짓말했지. 스물일곱 살이라고.”
평범했던 이 남성은 이제 이 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일 년 동안 (헌팅을) 300번 이상을 했는데 최대로 연락처를 받은 날은 12개 받은 날도 있어 전에 여자친구는 21살이었어. 최근 1년 동안 만난 건 죄다 헌팅이야.”
이성과의 자신 있는 만남을 가르쳐준다는 픽업아티스트 양성소. 일회성 만남을 부추기며 평범한 남성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혹시 '픽업 아티스트'란 말 들어보셨나요?
길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말을 거는, 이른 바 '헌팅'의 고수를 뜻합니다.
이런 픽업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학원도 생겼는데요, 여기선 뭘 가르치는 건가요?
<리포트>
쉽게 말해서 이성을 유혹하는 기술을 배운다는 겁니다.
말 거는 방법 등 이론수업부터 실제 길거리나 클럽에 나가 받는 실전수업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여성 분들은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누가, 왜 이런 학원에 다니는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픽업아티스트 학원입니다. 주말 오후, 십여 명의 수강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요.
30대 중반 정도의 남성 강사가 처음 보는 여성에게 상황에 따라 말을 거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녹취> “픽업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게 이 오프닝과 접근이에요. ‘저 원래 이런 거 잘 못하거든요. 그런데 제 소개 잠깐 하고 싶은데 실례 안 되면 제 자리 잠깐만 가주시겠어요?’ (이렇게 말했더니) 그 여자는 결국 그날 저를 되게 순수하면서 자기한테 호감도가 많은...”
수강생들은 강사의 말을 메모까지 해가며 진지한 모습으로 강의에 임하는데요.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학원측에 수강 문의를 해봤습니다.
<녹취> “여자를 유혹하는 법에 대한 전반적인 것과 타로나 마술 같은 것도 가르쳐드리고 저희는 클럽도 가고 나이트클럽도 다 가거든요. 실전에서 보여드리기 때문에 한번 보시면 아실 거고. (종합반) 강의가 20개 정도인데 그거 다 하면 (수강료가) 120만원 하고요.”
이번에는 길거리 실전수업에 따라가 봤습니다.
<녹취> “눈을 마주쳐서 눈에서 신호가 오면 그게 가능성이 있는 거야.”
강사가 먼저 시범을 보이는데요.
<녹취> “안녕하세요. 저 와인 파티기획자인데요. 다음에 저희가 파티 초대 좀 하고 싶어서 그러거든요.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녹취> “차 끊긴 거 아니에요? 아까부터 계속 기다리시던데... 다름이 아니라 친구하고 싶어가지고요.”
한 시간 사이에 모두 열 명의 여성으로부터연락처를 받아냅니다.
<녹취> “고맙습니다. 제가 연락드릴게요.”
수강생들은 강사의 시범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요.
<녹취> 픽업아티스트학원 수강생 : “멘트보다도 자신감 있는 자세 그런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픽업아티스트들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3년 간 들은 수강생만 만 명.
이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 여러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인데요.
<녹취> 픽업아티스트 : “옷을 살 때도 백화점 가서 수많은 옷을 입어보잖아요. 근데 수많은 여자를 만나보지 않고 어떻게 50년 이상을 살아갈 여자를 찾겠어요.”
수강생들 역시 강사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녹취> “여자친구는 있죠. 여러 여자 만나려고 (왔죠)”
문제는 이러한 남성들의 모임이 온라인 카페에서도 성행하고 있다는 건데요.
여성을 유혹하는데 성공한 경험담을 나누는 한 남성전용 커뮤니티.
당시의 사진까지 증거로 올려놓은 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는데요.
한결같이 부럽다 반응이 줄을 잇습니다.
이 카페를 통해 헌팅을 함께 다닐 파트너도 구하고, 노하우도 배운다는 한 30대 남성을 만나보았는데요.
<녹취> “주변에 여자가 없는 거야. 그래서 이 (헌팅) 사이트를 알게 됐어. 작년에 여길 발견하고 나의 의식이 살아난 거지. 아, 이거 좋다. (헌팅을) 해보면 되겠다.”
상대에게 자신의 신상정보도 거짓말합니다.
<녹취> “나이는 거짓말했지. 스물일곱 살이라고.”
평범했던 이 남성은 이제 이 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일 년 동안 (헌팅을) 300번 이상을 했는데 최대로 연락처를 받은 날은 12개 받은 날도 있어 전에 여자친구는 21살이었어. 최근 1년 동안 만난 건 죄다 헌팅이야.”
이성과의 자신 있는 만남을 가르쳐준다는 픽업아티스트 양성소. 일회성 만남을 부추기며 평범한 남성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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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11-25 08:16:31
- 수정2009-11-25 10:23:40

<앵커 멘트>
혹시 '픽업 아티스트'란 말 들어보셨나요?
길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말을 거는, 이른 바 '헌팅'의 고수를 뜻합니다.
이런 픽업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학원도 생겼는데요, 여기선 뭘 가르치는 건가요?
<리포트>
쉽게 말해서 이성을 유혹하는 기술을 배운다는 겁니다.
말 거는 방법 등 이론수업부터 실제 길거리나 클럽에 나가 받는 실전수업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여성 분들은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누가, 왜 이런 학원에 다니는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픽업아티스트 학원입니다. 주말 오후, 십여 명의 수강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요.
30대 중반 정도의 남성 강사가 처음 보는 여성에게 상황에 따라 말을 거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녹취> “픽업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게 이 오프닝과 접근이에요. ‘저 원래 이런 거 잘 못하거든요. 그런데 제 소개 잠깐 하고 싶은데 실례 안 되면 제 자리 잠깐만 가주시겠어요?’ (이렇게 말했더니) 그 여자는 결국 그날 저를 되게 순수하면서 자기한테 호감도가 많은...”
수강생들은 강사의 말을 메모까지 해가며 진지한 모습으로 강의에 임하는데요.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학원측에 수강 문의를 해봤습니다.
<녹취> “여자를 유혹하는 법에 대한 전반적인 것과 타로나 마술 같은 것도 가르쳐드리고 저희는 클럽도 가고 나이트클럽도 다 가거든요. 실전에서 보여드리기 때문에 한번 보시면 아실 거고. (종합반) 강의가 20개 정도인데 그거 다 하면 (수강료가) 120만원 하고요.”
이번에는 길거리 실전수업에 따라가 봤습니다.
<녹취> “눈을 마주쳐서 눈에서 신호가 오면 그게 가능성이 있는 거야.”
강사가 먼저 시범을 보이는데요.
<녹취> “안녕하세요. 저 와인 파티기획자인데요. 다음에 저희가 파티 초대 좀 하고 싶어서 그러거든요.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녹취> “차 끊긴 거 아니에요? 아까부터 계속 기다리시던데... 다름이 아니라 친구하고 싶어가지고요.”
한 시간 사이에 모두 열 명의 여성으로부터연락처를 받아냅니다.
<녹취> “고맙습니다. 제가 연락드릴게요.”
수강생들은 강사의 시범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요.
<녹취> 픽업아티스트학원 수강생 : “멘트보다도 자신감 있는 자세 그런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픽업아티스트들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3년 간 들은 수강생만 만 명.
이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 여러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인데요.
<녹취> 픽업아티스트 : “옷을 살 때도 백화점 가서 수많은 옷을 입어보잖아요. 근데 수많은 여자를 만나보지 않고 어떻게 50년 이상을 살아갈 여자를 찾겠어요.”
수강생들 역시 강사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녹취> “여자친구는 있죠. 여러 여자 만나려고 (왔죠)”
문제는 이러한 남성들의 모임이 온라인 카페에서도 성행하고 있다는 건데요.
여성을 유혹하는데 성공한 경험담을 나누는 한 남성전용 커뮤니티.
당시의 사진까지 증거로 올려놓은 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는데요.
한결같이 부럽다 반응이 줄을 잇습니다.
이 카페를 통해 헌팅을 함께 다닐 파트너도 구하고, 노하우도 배운다는 한 30대 남성을 만나보았는데요.
<녹취> “주변에 여자가 없는 거야. 그래서 이 (헌팅) 사이트를 알게 됐어. 작년에 여길 발견하고 나의 의식이 살아난 거지. 아, 이거 좋다. (헌팅을) 해보면 되겠다.”
상대에게 자신의 신상정보도 거짓말합니다.
<녹취> “나이는 거짓말했지. 스물일곱 살이라고.”
평범했던 이 남성은 이제 이 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일 년 동안 (헌팅을) 300번 이상을 했는데 최대로 연락처를 받은 날은 12개 받은 날도 있어 전에 여자친구는 21살이었어. 최근 1년 동안 만난 건 죄다 헌팅이야.”
이성과의 자신 있는 만남을 가르쳐준다는 픽업아티스트 양성소. 일회성 만남을 부추기며 평범한 남성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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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희 기자 yur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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