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절반이상 하루에 1시간도 공부 않해

입력 2001.05.1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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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하루에 1시간도 공부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오히려 공부를 안 하게 되는 우리나라와 입학하자마자 공부벌레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미국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김도엽 기자 그리고 이희찬 특파원이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 오후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빈 자리가 많은 도서관.
설령 공부하는 학생이 있어도 고시책과 씨름하지 않으면 영어에만 매달리기 일쑤이지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학생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려운 것이 우리 대학의 현실입니다.
⊙최호영(대학 4학년): 같은 노력을 들이더라도 출세할 수 있고, 부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쪽으로 많이 생각을 하고 있어요.
⊙기자: 교육인적자원부 발표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은 하루에 1시간도 공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에 30분도 공부를 않는 학생이 조사 대상의 23%나 됐으며 1시간 이하는 28%, 2시간 이하 역시 28%로 전체의 79%가 겨우 2시간 미만을 공부에 할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인문, 사회계열보다는 자연계열 학생이 그리고 사립대보다는 국립대 학생이 더 공부를 안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인회(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졸업할 때 별로 긴장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 이게 우리 대학교육 전략에서 차질인 것이지, 학생들이 무조건 게으르거나 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기자: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대학은 입학만 하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졸업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만큼 학생이 공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분위기를 적극 조성하는 일이 대학의 급선무입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기자: 강의가 없는 주말 오후지만 캠퍼스는 활기에 넘칩니다.
도서관은 말할 것도 없고, 야외 밴치까지 평일과 다름없이 책과 씨름하는 학생들로 붐빕니다.
특히 1학년 신입생들은 느슨하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주말을 온통 공부에 매달려야 할 정도로 시간과 싸우며 지냅니다.
⊙제프(1학년): 고등학교 때는 하루 1시간이면 됐는데 지금은2∼3시간 해야 합니다.
⊙롤랜드(1학년): 매일 밤 2∼3시간은 문학작품을 읽어야 합니다.
⊙기자: 개별 리포트는 물론 그룹 세미나 준비 등으로 공부벌레가 되지 않으면 다음 학기에 이어지는 과목 수강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탄저리니(UCLA大 교수): 매주 수백 페이지를 읽고 40∼50페이지의 과제물을 작성해야 합니다.
⊙기자: 미 서부명문 UCLA의 이번 학기 1학년 학생은 모두 1만 900여 명.
최근 몇 년 간의 추세를 보면 이 가운데 40% 이상이 유급 등으로 중도 탈락됩니다.
올 4학년 졸업반의 경우 98년 입학 당시 1만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6400명만 남았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미국의 다른 대학도 비슷합니다.
겉으로는 낭만이 가득한 캠퍼스이지만 1학년 때 공부를 게을리 했다가는 4년 뒤 졸업이 불가능한 곳이 미국의 대학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뉴스 이희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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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들 절반이상 하루에 1시간도 공부 않해
    • 입력 2001-05-1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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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하루에 1시간도 공부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오히려 공부를 안 하게 되는 우리나라와 입학하자마자 공부벌레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미국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김도엽 기자 그리고 이희찬 특파원이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 오후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빈 자리가 많은 도서관. 설령 공부하는 학생이 있어도 고시책과 씨름하지 않으면 영어에만 매달리기 일쑤이지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학생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려운 것이 우리 대학의 현실입니다. ⊙최호영(대학 4학년): 같은 노력을 들이더라도 출세할 수 있고, 부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쪽으로 많이 생각을 하고 있어요. ⊙기자: 교육인적자원부 발표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은 하루에 1시간도 공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에 30분도 공부를 않는 학생이 조사 대상의 23%나 됐으며 1시간 이하는 28%, 2시간 이하 역시 28%로 전체의 79%가 겨우 2시간 미만을 공부에 할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인문, 사회계열보다는 자연계열 학생이 그리고 사립대보다는 국립대 학생이 더 공부를 안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인회(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졸업할 때 별로 긴장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 이게 우리 대학교육 전략에서 차질인 것이지, 학생들이 무조건 게으르거나 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기자: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대학은 입학만 하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졸업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만큼 학생이 공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분위기를 적극 조성하는 일이 대학의 급선무입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기자: 강의가 없는 주말 오후지만 캠퍼스는 활기에 넘칩니다. 도서관은 말할 것도 없고, 야외 밴치까지 평일과 다름없이 책과 씨름하는 학생들로 붐빕니다. 특히 1학년 신입생들은 느슨하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주말을 온통 공부에 매달려야 할 정도로 시간과 싸우며 지냅니다. ⊙제프(1학년): 고등학교 때는 하루 1시간이면 됐는데 지금은2∼3시간 해야 합니다. ⊙롤랜드(1학년): 매일 밤 2∼3시간은 문학작품을 읽어야 합니다. ⊙기자: 개별 리포트는 물론 그룹 세미나 준비 등으로 공부벌레가 되지 않으면 다음 학기에 이어지는 과목 수강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탄저리니(UCLA大 교수): 매주 수백 페이지를 읽고 40∼50페이지의 과제물을 작성해야 합니다. ⊙기자: 미 서부명문 UCLA의 이번 학기 1학년 학생은 모두 1만 900여 명. 최근 몇 년 간의 추세를 보면 이 가운데 40% 이상이 유급 등으로 중도 탈락됩니다. 올 4학년 졸업반의 경우 98년 입학 당시 1만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6400명만 남았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미국의 다른 대학도 비슷합니다. 겉으로는 낭만이 가득한 캠퍼스이지만 1학년 때 공부를 게을리 했다가는 4년 뒤 졸업이 불가능한 곳이 미국의 대학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뉴스 이희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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