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여성계 반발로 사양길

입력 2001.05.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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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는 젊은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미인대회가 성을 상품화한다는 여성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열린 안티미스코리아 대회 여대생 10여 명이 강렬한 몸짓으로 힙합을 춥니다.
여성복 패션모델인 남성도 출전했습니다. 독특한 경력을 지닌 사람들이 나와 기존의 미인대회를 꼬집고 조롱합니다.
외모를 수치로 계량화 해 따졌던 미인의 기준은 이제 건강미와 개성 그리고 지성미로 바뀌고 있습니다.
⊙김은실(이화여대 여성학 교수):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것은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여성들을 칭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아이디어가 안티 미스코리아를 낳게 하는 게 아니었나...
⊙기자: 그래서 해마다 해 오던 미스코리아대회 생방송도 내년부터 중단됩니다.
⊙신미숙(여성운동가): 타고 난 외모로 평가하는 자체가 개인의 능력이나 인격을 오히려 왜곡시키고...
⊙기자: 올해 미스유니버스 대회도 77개국만 참가해 반쪽대회로 그쳤습니다.
영국과 호주는 출전 후보조차 뽑지 않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스월드대회는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고 대신 봉사활동시의 자연미와 일반상식을 물어 지성미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150여 가지나 되는 갖가지 미인대회가 해마다 곳곳에서 열려 미인대회 공화국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받고 있습니다.
⊙김신명숙('미스코리아 대회를 폭파하라' 저자): 그 많은 여성들을 능력을 개발하는 데 우선 관심을 쏟도록 하지 않고 외모를 개발하는 데만 관심을 쏟도록 한다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비전이 있겠습니까?
⊙기자: 70년대 각 대학에서 메이퀸 선발대회가 학생들의 도전을 받고 사라졌듯 외모만 따지는 미인대회는 지금 호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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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인대회, 여성계 반발로 사양길
    • 입력 2001-05-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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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는 젊은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미인대회가 성을 상품화한다는 여성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열린 안티미스코리아 대회 여대생 10여 명이 강렬한 몸짓으로 힙합을 춥니다. 여성복 패션모델인 남성도 출전했습니다. 독특한 경력을 지닌 사람들이 나와 기존의 미인대회를 꼬집고 조롱합니다. 외모를 수치로 계량화 해 따졌던 미인의 기준은 이제 건강미와 개성 그리고 지성미로 바뀌고 있습니다. ⊙김은실(이화여대 여성학 교수):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것은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여성들을 칭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아이디어가 안티 미스코리아를 낳게 하는 게 아니었나... ⊙기자: 그래서 해마다 해 오던 미스코리아대회 생방송도 내년부터 중단됩니다. ⊙신미숙(여성운동가): 타고 난 외모로 평가하는 자체가 개인의 능력이나 인격을 오히려 왜곡시키고... ⊙기자: 올해 미스유니버스 대회도 77개국만 참가해 반쪽대회로 그쳤습니다. 영국과 호주는 출전 후보조차 뽑지 않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스월드대회는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고 대신 봉사활동시의 자연미와 일반상식을 물어 지성미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150여 가지나 되는 갖가지 미인대회가 해마다 곳곳에서 열려 미인대회 공화국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받고 있습니다. ⊙김신명숙('미스코리아 대회를 폭파하라' 저자): 그 많은 여성들을 능력을 개발하는 데 우선 관심을 쏟도록 하지 않고 외모를 개발하는 데만 관심을 쏟도록 한다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비전이 있겠습니까? ⊙기자: 70년대 각 대학에서 메이퀸 선발대회가 학생들의 도전을 받고 사라졌듯 외모만 따지는 미인대회는 지금 호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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