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방조속 가짜 휘발유 제조

입력 2001.05.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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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억여 원대의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팔아온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가짜 휘발유 제조과정에 정유업체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이주한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천막으로 만든 작업장 안으로 승합차 1대가 들어옵니다.
인부들이 빈통을 내리고 무엇인가 가득 담긴 통을 싣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3시간 뒤 작업장으로 되돌아온 승합차, 이번에는 작업장 문을 닫고 불까지 끈 채 통에 뭔가를 열심히 쏟아붓고 있습니다.
빈통에 가짜 휘발유를 담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벽 뒤에 설치된 탱크에서 가짜 휘발유를 파이프를 통해 뽑아내 빈통에 담아넣습니다.
파이프를 통해 들어온 솔벤트와 톨루엔은 대형탱크에 혼합 저장돼 시중에 가짜 휘발유로 팔려나갔습니다.
경찰의 조사결과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만들어진 가짜 휘발유는 모두 17리터들이 12만여 통, 한 통에 1만 2000원씩, 모두 15억원여 어치가 팔려나갔습니다.
여기서 만든 가짜 휘발유들은 충남북과 경기지역 소매상들을 통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제조공장 사장: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할 것이 있어요.
투석생활 하다보니 돈이 필요해서...
⊙기자: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대로상에서 거리낌없이 가짜 휘발유를 넣기까지 합니다.
⊙기자: 아저씨 지금 뭐하는 거예요?
솔벤트 회사도 대리점에게 책임 미루는 거죠.
⊙기자: 그렇다면 이러한 솔벤트와 톨루엔이 가짜 휘발유 원료로 사용되는 것을 정유업체들은 과연 몰랐을까.
정유업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정유업체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정유업체 前직원: (정유업체)우리는 모른다. 솔벤트 회사에 판 것뿐이다라고 말하죠.
⊙기자: 한 해 생산량 280여 만톤 가운데 남아도는 200여 만톤의 물량을 처분할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필한(방배경찰서 수사 2계): 우리 수사팀의 생각으로는 정유회사측에서 흘러나와 가지고 사용되지 않나 그래서 아마 정유회사측에 초점을 맞춰서 수사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기자: 가짜 휘발유 제조에 솔벤트와 톨루엔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정유회사의 철저한 물량조절이 요망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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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사 방조속 가짜 휘발유 제조
    • 입력 2001-05-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15억여 원대의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팔아온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가짜 휘발유 제조과정에 정유업체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이주한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천막으로 만든 작업장 안으로 승합차 1대가 들어옵니다. 인부들이 빈통을 내리고 무엇인가 가득 담긴 통을 싣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3시간 뒤 작업장으로 되돌아온 승합차, 이번에는 작업장 문을 닫고 불까지 끈 채 통에 뭔가를 열심히 쏟아붓고 있습니다. 빈통에 가짜 휘발유를 담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벽 뒤에 설치된 탱크에서 가짜 휘발유를 파이프를 통해 뽑아내 빈통에 담아넣습니다. 파이프를 통해 들어온 솔벤트와 톨루엔은 대형탱크에 혼합 저장돼 시중에 가짜 휘발유로 팔려나갔습니다. 경찰의 조사결과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만들어진 가짜 휘발유는 모두 17리터들이 12만여 통, 한 통에 1만 2000원씩, 모두 15억원여 어치가 팔려나갔습니다. 여기서 만든 가짜 휘발유들은 충남북과 경기지역 소매상들을 통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제조공장 사장: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할 것이 있어요. 투석생활 하다보니 돈이 필요해서... ⊙기자: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대로상에서 거리낌없이 가짜 휘발유를 넣기까지 합니다. ⊙기자: 아저씨 지금 뭐하는 거예요? 솔벤트 회사도 대리점에게 책임 미루는 거죠. ⊙기자: 그렇다면 이러한 솔벤트와 톨루엔이 가짜 휘발유 원료로 사용되는 것을 정유업체들은 과연 몰랐을까. 정유업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정유업체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정유업체 前직원: (정유업체)우리는 모른다. 솔벤트 회사에 판 것뿐이다라고 말하죠. ⊙기자: 한 해 생산량 280여 만톤 가운데 남아도는 200여 만톤의 물량을 처분할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필한(방배경찰서 수사 2계): 우리 수사팀의 생각으로는 정유회사측에서 흘러나와 가지고 사용되지 않나 그래서 아마 정유회사측에 초점을 맞춰서 수사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기자: 가짜 휘발유 제조에 솔벤트와 톨루엔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정유회사의 철저한 물량조절이 요망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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