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직격탄’…스키장 인공눈 못 만들어

입력 2009.12.0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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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키 시즌이 시작됐는데, 지구 온난화 여파로 스키장마다 울상입니다.

눈도 안오고 인공눈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박순서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1971년, 용평스키장이 들어서기 전 강원도 대관령의 모습입니다.

사방이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국내 최초의 스키장이 이곳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강원산간의 겨울기온이 2도 가량 오르고 눈오는 날이 적어졌습니다.

할 수 없이 스키장들은 오래 전부터 인공눈을 뿌려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눈 조차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기온이 영하 3도 이하, 습도도 60~80%는 돼야 인공눈을 만드는데 이런 날이 10년에 7일꼴로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허인혜(교수/건국대 지리학과) : "고지대인 산지쪽에서도 기온상승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거죠."

적정 기후가 안되다보니 낮에는 인공눈을 뿌리는 장비를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국내 스키장들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밤이 돼야 인공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밤이라고 다 눈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스키장 직원들은 늘 기온에 신경쓰면서 마음을 졸입니다.

<인터뷰>김명래(용평스키장 제설과장) : "조금만 더 떨어지면 눈을 만들 수 있는데 적정온도에서 스톱되면 심장도 멎는것 같다."

현재 스키시즌은 130일 정도..

하지만 20년 안에는 105일, 2040년부턴 84일까지 짧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인터뷰>허인혜(박사/건국대 지리학과) : "이윤을 남길 수가 없는 시점이 올거라는 거죠. 가까운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아직 확인할 순 없지만..."

용평스키장이 대변하는 스키장의 현실은 지구온난화의 또 다른 경고입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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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 ‘직격탄’…스키장 인공눈 못 만들어
    • 입력 2009-12-03 22:01:47
    뉴스 9
<앵커 멘트> 스키 시즌이 시작됐는데, 지구 온난화 여파로 스키장마다 울상입니다. 눈도 안오고 인공눈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박순서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1971년, 용평스키장이 들어서기 전 강원도 대관령의 모습입니다. 사방이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국내 최초의 스키장이 이곳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강원산간의 겨울기온이 2도 가량 오르고 눈오는 날이 적어졌습니다. 할 수 없이 스키장들은 오래 전부터 인공눈을 뿌려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눈 조차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기온이 영하 3도 이하, 습도도 60~80%는 돼야 인공눈을 만드는데 이런 날이 10년에 7일꼴로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허인혜(교수/건국대 지리학과) : "고지대인 산지쪽에서도 기온상승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거죠." 적정 기후가 안되다보니 낮에는 인공눈을 뿌리는 장비를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국내 스키장들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밤이 돼야 인공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밤이라고 다 눈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스키장 직원들은 늘 기온에 신경쓰면서 마음을 졸입니다. <인터뷰>김명래(용평스키장 제설과장) : "조금만 더 떨어지면 눈을 만들 수 있는데 적정온도에서 스톱되면 심장도 멎는것 같다." 현재 스키시즌은 130일 정도.. 하지만 20년 안에는 105일, 2040년부턴 84일까지 짧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인터뷰>허인혜(박사/건국대 지리학과) : "이윤을 남길 수가 없는 시점이 올거라는 거죠. 가까운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아직 확인할 순 없지만..." 용평스키장이 대변하는 스키장의 현실은 지구온난화의 또 다른 경고입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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