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사고 부르는 농촌의 무면허 ‘4륜 오토바이’

입력 2009.12.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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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륜 오토바이, 레저용으로 많이들 타죠?

조작이 쉬워 농촌 노인들에게 인긴데, 문제는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김해정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흔히 사발이라 불리는 4륜 오토바이가 짐을 가득 실은 채 도로 한복판을 달립니다.

운전자는 70대 노인.

1인용인데도 비좁은 길에서 2명이 타기도 합니다.

주로 레저용으로 쓰였지만 최근엔 농어촌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조작이 단순해 운전자가 대부분 노인입니다.

<인터뷰>72세 운전자 : "(4륜 오토바이) 타고 가니까 다리가 편해. 지금도 무릎 주사맞고 오는데, 관절 생긴지 10년 넘었거든"

그러나 운전 미숙과 열악한 도로 여건으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농수로에 뒤집힌 채 처박히고, 앞 트럭과 부딪치는 추돌사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틀 전에도 농수로에 빠져 70대 할머니가 숨지는 등 전남 고흥에서 올해 경찰에 신고된 사고만 14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무면허라 뒤에서 추돌을 당해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합니다.

<인터뷰>사고 피해자(74세) : "(화물차가 뒤에서 들이받아) 나는 떨어져서 손 여기 다쳤는데, (병원에는) 내 카드로 다녔어."

4륜 오토바이를 운전하려면 원동기 장치 자전거 면허나 2종 소형면허가 필요하지만 노인들에겐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인터뷰>서용수(고흥서 교통지도계장) : "실제 이 사람들이 2종 원동기 면허를 취득해야 하거든요, 근데 거의 취득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전부 다 무면헙니다."

더구나 지난해까지 생산된 4륜 오토바이는, 경기도에 있는 자동차 성능 연구소에서 확인서를 받아 등록해야 합니다.

<녹취>자동차 등록 업무 행정 관계자 : "모든 것은 성능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확인서를 위해 경기도까지)차에 싣고 가야하지 않습니까? 교통비며 오히려 손해입니다."

현재 전국 농어촌지역의 4륜 오토바이는 만 여대로 추정되지만, 등록된 것은 단 30여 대, 관리 사각지대 속에 4륜 오토바이의 위험한 운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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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사고 부르는 농촌의 무면허 ‘4륜 오토바이’
    • 입력 2009-12-03 2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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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륜 오토바이, 레저용으로 많이들 타죠? 조작이 쉬워 농촌 노인들에게 인긴데, 문제는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김해정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흔히 사발이라 불리는 4륜 오토바이가 짐을 가득 실은 채 도로 한복판을 달립니다. 운전자는 70대 노인. 1인용인데도 비좁은 길에서 2명이 타기도 합니다. 주로 레저용으로 쓰였지만 최근엔 농어촌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조작이 단순해 운전자가 대부분 노인입니다. <인터뷰>72세 운전자 : "(4륜 오토바이) 타고 가니까 다리가 편해. 지금도 무릎 주사맞고 오는데, 관절 생긴지 10년 넘었거든" 그러나 운전 미숙과 열악한 도로 여건으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농수로에 뒤집힌 채 처박히고, 앞 트럭과 부딪치는 추돌사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틀 전에도 농수로에 빠져 70대 할머니가 숨지는 등 전남 고흥에서 올해 경찰에 신고된 사고만 14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무면허라 뒤에서 추돌을 당해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합니다. <인터뷰>사고 피해자(74세) : "(화물차가 뒤에서 들이받아) 나는 떨어져서 손 여기 다쳤는데, (병원에는) 내 카드로 다녔어." 4륜 오토바이를 운전하려면 원동기 장치 자전거 면허나 2종 소형면허가 필요하지만 노인들에겐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인터뷰>서용수(고흥서 교통지도계장) : "실제 이 사람들이 2종 원동기 면허를 취득해야 하거든요, 근데 거의 취득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전부 다 무면헙니다." 더구나 지난해까지 생산된 4륜 오토바이는, 경기도에 있는 자동차 성능 연구소에서 확인서를 받아 등록해야 합니다. <녹취>자동차 등록 업무 행정 관계자 : "모든 것은 성능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확인서를 위해 경기도까지)차에 싣고 가야하지 않습니까? 교통비며 오히려 손해입니다." 현재 전국 농어촌지역의 4륜 오토바이는 만 여대로 추정되지만, 등록된 것은 단 30여 대, 관리 사각지대 속에 4륜 오토바이의 위험한 운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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