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까지 전화요금 내라고?

입력 2009.12.0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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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 전화 사용하시는 분들, 혹시 내가 쓰는 전화가 어떤 요금제에 가입돼 있는지 꼭 확인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KT가 가입자 동의없이 집 전화 요금제를 멋대로 바꾸는 바람에 피해를 본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죽은 사람 명의까지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정주부 나 모씨는 본인이 가입한 적도 없는 생소한 집 전화 정액요금제에 자신도 모르게 가입돼 있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가입 시기는 지난 2002년.

그 뒤로 무려 7년 동안 나 씨도 모르게 빠져나간 요금이 26만 원에 이릅니다. <슈퍼 1> 서울시 신림동


<녹취>나OO(가정주부): "2002년에 신청이 됐으니까 7년간 필요가 없었던 요금제를 사용했던 거죠. 어이가 없었어요."

회사원 김 모씨는 최근 자신의 집 전화 요금제를 확인하고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1년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난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새로운 집 전화 정액요금제에 가입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김OO(회사원): "2006년 9월에 돌아가셨는데, 고지서상으로 봤을 때는 2007년 3월부터 가입이 돼서..."

KT는 지난 2002년과 2007년 새로운 집 전화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런 식으로 가입자 동의도 없이 새로운 요금제와 부가서비스에 가입자들을 무단 등록시켜 요금을 빼갔습니다.

하지만, 전화요금 고지서에는 요금제 표시가 없기 때문에, 직접 확인해보지 않으면 피해를 입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KT 관계자: "고지서나 신문광고를 통해 확인 후 환급 해 주겠다'라고 공지를 다 하고 있거든요."

가입자들의 반발은 거세입니다.

피해자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카페에는 한 달 만에 3천7백여 명이 가입했고, 이 가운데 60여 명은 KT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습니다.

<인터뷰>김유진(KT 피해자 카페 운영자): "오히려 소비자의 정보를 가지고 악용한다면 그런 대기업 문화는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본인도 모르게 감쪽같이 새나간 전화요금과 개인정보.

KT는 뒤늦게 피해자들에게 부당 요금을 환급해주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KT조차도 피해자가 대체 몇 명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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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사람까지 전화요금 내라고?
    • 입력 2009-12-06 07: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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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 전화 사용하시는 분들, 혹시 내가 쓰는 전화가 어떤 요금제에 가입돼 있는지 꼭 확인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KT가 가입자 동의없이 집 전화 요금제를 멋대로 바꾸는 바람에 피해를 본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죽은 사람 명의까지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정주부 나 모씨는 본인이 가입한 적도 없는 생소한 집 전화 정액요금제에 자신도 모르게 가입돼 있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가입 시기는 지난 2002년. 그 뒤로 무려 7년 동안 나 씨도 모르게 빠져나간 요금이 26만 원에 이릅니다. <슈퍼 1> 서울시 신림동 <녹취>나OO(가정주부): "2002년에 신청이 됐으니까 7년간 필요가 없었던 요금제를 사용했던 거죠. 어이가 없었어요." 회사원 김 모씨는 최근 자신의 집 전화 요금제를 확인하고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1년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난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새로운 집 전화 정액요금제에 가입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김OO(회사원): "2006년 9월에 돌아가셨는데, 고지서상으로 봤을 때는 2007년 3월부터 가입이 돼서..." KT는 지난 2002년과 2007년 새로운 집 전화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런 식으로 가입자 동의도 없이 새로운 요금제와 부가서비스에 가입자들을 무단 등록시켜 요금을 빼갔습니다. 하지만, 전화요금 고지서에는 요금제 표시가 없기 때문에, 직접 확인해보지 않으면 피해를 입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KT 관계자: "고지서나 신문광고를 통해 확인 후 환급 해 주겠다'라고 공지를 다 하고 있거든요." 가입자들의 반발은 거세입니다. 피해자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카페에는 한 달 만에 3천7백여 명이 가입했고, 이 가운데 60여 명은 KT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습니다. <인터뷰>김유진(KT 피해자 카페 운영자): "오히려 소비자의 정보를 가지고 악용한다면 그런 대기업 문화는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본인도 모르게 감쪽같이 새나간 전화요금과 개인정보. KT는 뒤늦게 피해자들에게 부당 요금을 환급해주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KT조차도 피해자가 대체 몇 명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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