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수능 채점위원장 문답

입력 2009.12.0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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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동국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교육평가학회장)은 7일 올해 수능시험 성적을 채점한 결과 "모든 영역에서 등급 블랭크 없이 전반적으로 난이도 조정이 잘 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수능 채점 결과 분석 브리핑에서 "주요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늘긴 했지만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영역의 난이도가 예년에 비해 어떤 특징을 보였는지.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도수분포표를 보면 언어, 외국어, 수리는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작년에 비해 굉장히 줄었다. 작년에는 언어, 수리, 외국어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최대 22점까지 벌어졌었다. 그러나 올해는 언어 134점, 수리 가ㆍ나형 142점, 외국어 140점으로 세 영역의 최고점이 거의 같게 나왔다. 이는 수리 등 특정 영역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비판에서 올해는 벗어났다는 걸 의미한다.

-- 작년보다 주요 영역의 1등급 비율이 많이 늘었는데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진 건 아닌지.
▲변별력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영역의 점수 분포가 잘 돼 있다. 한 영역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과의 점수를 잘 조합해서 전형에 활용하기 때문에 변별 목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평가원장) 대학마다 전형할 때 점수를 조합하는 방식이 다르다. 등급으로만 보면 작년보다 변별력이 좀 떨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같은 등급 내에서도 표준점수 분포 차이가 많이 난다. 예를 들어 언어만 봐도 1등급 내 점수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변별력이 유지된다는 뜻이다. 대학들도 등급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백분위, 표준점수를 함께 활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 대학들이 올해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져 고민을 하는 상황인데.
▲(평가원장) 작년에는 수리가 굉장히 어려웠다. 작년 성적 발표된 이후 최상위권 학과는 변별력을 가지지만 지나치게 어려운 수능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을 요구하는 등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이 나왔다. 따라서 올해 수리영역을 작년보다 쉽게 내겠다고 한 것이다. 작년보다 쉬웠을 뿐이지 재작년, 그 이전과 비교하면 쉽지 않았음이 통계적으로 확인된다. 이는 여전히 변별력이 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또 최상위권 학과들은 올해부터 확대된 입학사정관제 등을 활용하면 학생들을 선별하는데 결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한 유·불리 문제는 해결 방법이 없나.
▲유·불리 문제는 솔직히 인정한다. 같은 과목을 똑같이 보는 경우엔 문제가 없지만 대학이 탐구 과목 중에서도 제일 높은 점수, 제2외국어에서 제일 높은 점수 하나를 요구하면 과목 간 비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

-- 특히 아랍어 선택 문제가 심각한데. 러시아어도 제2의 아랍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해결 방안을 제시하긴 어렵다. 러시아어는 좀 덜한 데 아랍어는 아주 상위권에 학생들이 몰려 있고 나머지는 하위권이다. 다른 과목들과는 다르게 최고 점수가 아주 높게 나온다. 교육현실과 괴리가 있어 보인다.
(평가원장) 제2외국어 문제는 출제기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앞으로 수능제도 개선에서 모색돼야 한다고 본다.

-- 전 과목 만점자가 있나.
▲(평가원장) 학생들 간 선택과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런 데이터는 구하지 않는다.

-- 선택과목 간 유·불리 등을 해결하기 위해 원점수를 성적표에 공개할 계획은.
▲(평가원장)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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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훈 수능 채점위원장 문답
    • 입력 2009-12-07 13:23:40
    연합뉴스
김성훈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동국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교육평가학회장)은 7일 올해 수능시험 성적을 채점한 결과 "모든 영역에서 등급 블랭크 없이 전반적으로 난이도 조정이 잘 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수능 채점 결과 분석 브리핑에서 "주요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늘긴 했지만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영역의 난이도가 예년에 비해 어떤 특징을 보였는지.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도수분포표를 보면 언어, 외국어, 수리는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작년에 비해 굉장히 줄었다. 작년에는 언어, 수리, 외국어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최대 22점까지 벌어졌었다. 그러나 올해는 언어 134점, 수리 가ㆍ나형 142점, 외국어 140점으로 세 영역의 최고점이 거의 같게 나왔다. 이는 수리 등 특정 영역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비판에서 올해는 벗어났다는 걸 의미한다. -- 작년보다 주요 영역의 1등급 비율이 많이 늘었는데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진 건 아닌지. ▲변별력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영역의 점수 분포가 잘 돼 있다. 한 영역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과의 점수를 잘 조합해서 전형에 활용하기 때문에 변별 목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평가원장) 대학마다 전형할 때 점수를 조합하는 방식이 다르다. 등급으로만 보면 작년보다 변별력이 좀 떨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같은 등급 내에서도 표준점수 분포 차이가 많이 난다. 예를 들어 언어만 봐도 1등급 내 점수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변별력이 유지된다는 뜻이다. 대학들도 등급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백분위, 표준점수를 함께 활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 대학들이 올해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져 고민을 하는 상황인데. ▲(평가원장) 작년에는 수리가 굉장히 어려웠다. 작년 성적 발표된 이후 최상위권 학과는 변별력을 가지지만 지나치게 어려운 수능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을 요구하는 등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이 나왔다. 따라서 올해 수리영역을 작년보다 쉽게 내겠다고 한 것이다. 작년보다 쉬웠을 뿐이지 재작년, 그 이전과 비교하면 쉽지 않았음이 통계적으로 확인된다. 이는 여전히 변별력이 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또 최상위권 학과들은 올해부터 확대된 입학사정관제 등을 활용하면 학생들을 선별하는데 결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한 유·불리 문제는 해결 방법이 없나. ▲유·불리 문제는 솔직히 인정한다. 같은 과목을 똑같이 보는 경우엔 문제가 없지만 대학이 탐구 과목 중에서도 제일 높은 점수, 제2외국어에서 제일 높은 점수 하나를 요구하면 과목 간 비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 -- 특히 아랍어 선택 문제가 심각한데. 러시아어도 제2의 아랍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해결 방안을 제시하긴 어렵다. 러시아어는 좀 덜한 데 아랍어는 아주 상위권에 학생들이 몰려 있고 나머지는 하위권이다. 다른 과목들과는 다르게 최고 점수가 아주 높게 나온다. 교육현실과 괴리가 있어 보인다. (평가원장) 제2외국어 문제는 출제기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앞으로 수능제도 개선에서 모색돼야 한다고 본다. -- 전 과목 만점자가 있나. ▲(평가원장) 학생들 간 선택과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런 데이터는 구하지 않는다. -- 선택과목 간 유·불리 등을 해결하기 위해 원점수를 성적표에 공개할 계획은. ▲(평가원장)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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