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과거사 청산을 위한 ‘눈물의 세족식’

입력 2009.12.08 (08:02) 수정 2009.12.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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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 여성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전쟁 피해자들이 서로 만나, 사죄하고 용서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암울했던 시절,강요당한 전쟁을 견뎌야 했던 두 발에 상처 같은 주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발을 내맡긴 이도, 정성스레 발을 씻기는 이도 쏟아지는 눈물을 억누르지 못했습니다.

여든이 다 된 위안부 할머니는 전쟁 당시 다친 팔을 내보이며 한 많은 세월을 털어놨습니다.

<녹취> 윤순만(위안부 피해자) : "나를 이렇게 해놨어.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다 죽이고..."

<녹취>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민간 차원에서라도 먼저 사죄하고 용서해 잘못된 과거사 청산에 대한 한일 양국의 노력을 촉구하자는 취지에 적극 공감했습니다.

<녹취> 야마다(재한 일본 여성) : "민간단체만이 아니라 정부도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새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양순임(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 : "내년엔 일본 정부가 한일 과거사 청산 및 태평양 전쟁 희생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피해자들은 일본 여성들의 손을 씻겨주며 한일 양국 국가 차원에서도 잘못된 과거사가 말끔히 씻겨 지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한일 양국 참석자들은 진정한 사과 뒤에야 비로소 과거사 청산을 얘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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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과거사 청산을 위한 ‘눈물의 세족식’
    • 입력 2009-12-08 08:02:44
    • 수정2009-12-08 15: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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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 여성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전쟁 피해자들이 서로 만나, 사죄하고 용서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암울했던 시절,강요당한 전쟁을 견뎌야 했던 두 발에 상처 같은 주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발을 내맡긴 이도, 정성스레 발을 씻기는 이도 쏟아지는 눈물을 억누르지 못했습니다. 여든이 다 된 위안부 할머니는 전쟁 당시 다친 팔을 내보이며 한 많은 세월을 털어놨습니다. <녹취> 윤순만(위안부 피해자) : "나를 이렇게 해놨어.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다 죽이고..." <녹취>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민간 차원에서라도 먼저 사죄하고 용서해 잘못된 과거사 청산에 대한 한일 양국의 노력을 촉구하자는 취지에 적극 공감했습니다. <녹취> 야마다(재한 일본 여성) : "민간단체만이 아니라 정부도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새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양순임(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 : "내년엔 일본 정부가 한일 과거사 청산 및 태평양 전쟁 희생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피해자들은 일본 여성들의 손을 씻겨주며 한일 양국 국가 차원에서도 잘못된 과거사가 말끔히 씻겨 지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한일 양국 참석자들은 진정한 사과 뒤에야 비로소 과거사 청산을 얘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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