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승부조작’ 의혹 제기

입력 2009.12.09 (07:06) 수정 2009.12.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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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태권도 대회에서 승부조작 때문에 특정 학교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당사자들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로 해마다 상위권에 들던 학교가 당시 입상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동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대구에서 전국 13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전국 체육고등학교 태권도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일부 심판들은 대구 태권도협회 간부가 특정 학교에 대한 불이익을 지시했고, 지시를 어긴 심판은 경기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합니다.



<녹취>대회 심판(음성변조): "(그 간부가)너희들이 고의적으로 물 먹이는 것 아니냐? 우리한테 (그러더라구요). 그래 갖고 그 (심판)조가 다 빠졌잖아요.(그 간부가) 못들어가게 하니깐요."





최근 5년 동안 전국 대회에서 해마다 3위 이상의 성적을 올렸던 해당 학교는 공교롭게도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습니다.



해당 간부는 승부조작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녹취> 대구태권도협회 간부(음성변조): "모든 체고에 전화 한번 해보십시오. 불이익 당했다고 하지, 고맙다, 덕봤다 하는 학교는 하나도 없어요. 이기면 선수가 잘해서 이겼고, 지면 심판 판정 잘못해서 졌고..."





학부모들은 과거 사례에 비춰 승부조작은 어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녹취>학부모(음성변조): "코치, 감독님들이 (심판을) 좀 안다 그러면 (시합) 전날 술 한잔 사먹이면 다음 날 점수가 잘 나올 수도 있고.."





학생들이 판정에 항의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녹취> 대구 태권도협회 관계자(음성변조): "항의를 대회 관계자들에게 많이 하면, 다음 대회에서 불이익을 보는게 뻔하니까 항의를 강력하게 못하죠."



대구 태권도협회는 아직 승부조작 여부를 규명할 실태조사를 벌이지 않아 의혹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동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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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승부조작’ 의혹 제기
    • 입력 2009-12-09 07:06:53
    • 수정2009-12-09 07:22:3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태권도 대회에서 승부조작 때문에 특정 학교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당사자들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로 해마다 상위권에 들던 학교가 당시 입상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동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대구에서 전국 13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전국 체육고등학교 태권도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일부 심판들은 대구 태권도협회 간부가 특정 학교에 대한 불이익을 지시했고, 지시를 어긴 심판은 경기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합니다.

<녹취>대회 심판(음성변조): "(그 간부가)너희들이 고의적으로 물 먹이는 것 아니냐? 우리한테 (그러더라구요). 그래 갖고 그 (심판)조가 다 빠졌잖아요.(그 간부가) 못들어가게 하니깐요."


최근 5년 동안 전국 대회에서 해마다 3위 이상의 성적을 올렸던 해당 학교는 공교롭게도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습니다.

해당 간부는 승부조작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녹취> 대구태권도협회 간부(음성변조): "모든 체고에 전화 한번 해보십시오. 불이익 당했다고 하지, 고맙다, 덕봤다 하는 학교는 하나도 없어요. 이기면 선수가 잘해서 이겼고, 지면 심판 판정 잘못해서 졌고..."


학부모들은 과거 사례에 비춰 승부조작은 어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녹취>학부모(음성변조): "코치, 감독님들이 (심판을) 좀 안다 그러면 (시합) 전날 술 한잔 사먹이면 다음 날 점수가 잘 나올 수도 있고.."


학생들이 판정에 항의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녹취> 대구 태권도협회 관계자(음성변조): "항의를 대회 관계자들에게 많이 하면, 다음 대회에서 불이익을 보는게 뻔하니까 항의를 강력하게 못하죠."

대구 태권도협회는 아직 승부조작 여부를 규명할 실태조사를 벌이지 않아 의혹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동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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