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12 쿠테타 규정 하룻만에 철회”

입력 2009.12.11 (21:02) 수정 2009.12.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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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로 12.12 '쿠데타'가 30년을 맞게 되는데, KBS가 미 국무부 '비밀 해제 문건'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미국은 당시 사실상의 '쿠데타'로 규정했다가 하룻만에 철회했습니다.

워싱턴,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79년 12.12 쿠데타 이틀 뒤,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국 대사가 본국에 보낸 비밀 전문입니다.

12.12를 '사실상의 쿠데타'로 규정한 전날 보고는 잘못된 거라며, 성격 규정에 신중을 기할 것을 건의합니다.

그 이유로 정부가 전복되지 않은 점과 쿠데타를 사전모의하지 않았다는 주동자들의 해명, 그리고 국익을 들었습니다.

전문을 보낸 당일 오후엔 처음으로 전두환 당시 보안 사령관을 만납니다.

이 자리에서 글라이스틴 대사는 12.12에 대한 우려와 민간정부 지지 입장을 전했고, 전 당시 사령관은 개인적 야망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달 뒤 김윤호 당시 1군단장을 만난 뒤 작성된 전문에는 신군부가 구두 약속을 지키면 미국은 12.12를 되돌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문구가 등장합니다.

<녹취>이흥환(미국 기밀문서 전문가) : "신군부가 미국의 요구조건을 수락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미국이 12.12사태에 대해 적극적인 동조는 아니지만 암묵적으로 동의, 사후 승인한 걸로 봐야죠."

이후 5.18까지 경험한 글라이스틴 대사는 훗날 회고록에서 12.12는 사실상의 쿠데타였다며 초기 판단으로 되돌아왔습니다.

12.12에서 5.18까지 이어지는 격동의 순간, 미국의 정책 판단에 착오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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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2.12 쿠테타 규정 하룻만에 철회”
    • 입력 2009-12-11 21:02:57
    • 수정2009-12-11 21: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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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로 12.12 '쿠데타'가 30년을 맞게 되는데, KBS가 미 국무부 '비밀 해제 문건'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미국은 당시 사실상의 '쿠데타'로 규정했다가 하룻만에 철회했습니다. 워싱턴,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79년 12.12 쿠데타 이틀 뒤,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국 대사가 본국에 보낸 비밀 전문입니다. 12.12를 '사실상의 쿠데타'로 규정한 전날 보고는 잘못된 거라며, 성격 규정에 신중을 기할 것을 건의합니다. 그 이유로 정부가 전복되지 않은 점과 쿠데타를 사전모의하지 않았다는 주동자들의 해명, 그리고 국익을 들었습니다. 전문을 보낸 당일 오후엔 처음으로 전두환 당시 보안 사령관을 만납니다. 이 자리에서 글라이스틴 대사는 12.12에 대한 우려와 민간정부 지지 입장을 전했고, 전 당시 사령관은 개인적 야망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달 뒤 김윤호 당시 1군단장을 만난 뒤 작성된 전문에는 신군부가 구두 약속을 지키면 미국은 12.12를 되돌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문구가 등장합니다. <녹취>이흥환(미국 기밀문서 전문가) : "신군부가 미국의 요구조건을 수락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미국이 12.12사태에 대해 적극적인 동조는 아니지만 암묵적으로 동의, 사후 승인한 걸로 봐야죠." 이후 5.18까지 경험한 글라이스틴 대사는 훗날 회고록에서 12.12는 사실상의 쿠데타였다며 초기 판단으로 되돌아왔습니다. 12.12에서 5.18까지 이어지는 격동의 순간, 미국의 정책 판단에 착오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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