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피해자에 64년 만에 ‘99엔’ 배상

입력 2009.12.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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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꽃다운 청춘을 짓밟히고, 노동력을 착취당한 대가가 고작 천원 남짓이라면 이해 가십니까?

일본이 태평양 전쟁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지급한 액수입니다. 도쿄 남종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태평양전쟁 당시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강제노동에 동원했던 미쓰비시 중공업.

당시의 피해자 7명에게 지난달 17일 일본 정부의 통지서가 1통씩 배달됐습니다.

미쓰비시중공업에 지난 1944년 10월부터 11개월 동안 강제 동원된 것이 인정된다며, 당시 11개월치 1인당 퇴직수당 99엔을 지급한다는 내용입니다.

64년 동안의 화폐가치 변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겁니다.

<녹취>일본 사회보험청 관계자 : "설명해줄 담당자가 없어요. 내일 이후는 담당자가 있으니까 나중에 전화하세요."

그나마 이 액수를 청구한 지 11년이나 지나 나온 금액입니다.

일본측은 피해자들의 기록이 없어 기준이 될 일본인의 경우를 찾느라, 시간이 걸렸다는 겁니다.

피해자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양금덕(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할머니) : "거지한테도 그렇게 못해. 우리가 당당히 일본에 가서 일을 했는데, 99엔이라니, 언어도단이지."

피해자측은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사실만은 처음으로 인정한 만큼, 이를 근거로 사죄와 배상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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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한국 피해자에 64년 만에 ‘99엔’ 배상
    • 입력 2009-12-23 22: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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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꽃다운 청춘을 짓밟히고, 노동력을 착취당한 대가가 고작 천원 남짓이라면 이해 가십니까? 일본이 태평양 전쟁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지급한 액수입니다. 도쿄 남종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태평양전쟁 당시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강제노동에 동원했던 미쓰비시 중공업. 당시의 피해자 7명에게 지난달 17일 일본 정부의 통지서가 1통씩 배달됐습니다. 미쓰비시중공업에 지난 1944년 10월부터 11개월 동안 강제 동원된 것이 인정된다며, 당시 11개월치 1인당 퇴직수당 99엔을 지급한다는 내용입니다. 64년 동안의 화폐가치 변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겁니다. <녹취>일본 사회보험청 관계자 : "설명해줄 담당자가 없어요. 내일 이후는 담당자가 있으니까 나중에 전화하세요." 그나마 이 액수를 청구한 지 11년이나 지나 나온 금액입니다. 일본측은 피해자들의 기록이 없어 기준이 될 일본인의 경우를 찾느라, 시간이 걸렸다는 겁니다. 피해자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양금덕(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할머니) : "거지한테도 그렇게 못해. 우리가 당당히 일본에 가서 일을 했는데, 99엔이라니, 언어도단이지." 피해자측은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사실만은 처음으로 인정한 만큼, 이를 근거로 사죄와 배상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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