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서 ‘생활’ 속으로…한민족 호랑이

입력 2009.12.2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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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은 호랑이 중에서도 60년만에 돌아오는 '백호'의 해라고 하죠.

용맹하게, 때론 익살스럽게,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호랑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천하를 호령하는 백수의 왕, 호랑이.

그 위엄은 사방을 제압해 조선시대 왕릉에는 호랑이 석상을 수호신으로 세웠고,

무관의 옷에는 용맹의 상징으로 쌍호랑이를 새겼습니다.

산신령이 탄 호랑이는 민간에서 마을의 안녕과 가족의 액운을 막아주는 든든한 존재였습니다.

신부의 가마 위에 잡귀를 쫓는 뜻으로 호랑이 가죽을 얹었고, 어린이에게는 호랑이 머리쓰개를 씌워 병마가 오지 않길 기원했습니다.

정월 초하룻날, 벽에 닭이나 호랑이 그림을 붙여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풍습은 지금까지도 내려져 옵니다.

사람을 물어가던 시절 호랑이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동화 속, 민화 속에서는 친근한 모습으로 기쁨과 위안을 줬습니다.

<인터뷰> 구문회(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의지할 데가 필요한 거죠. 그렇게 되면 늘 가까이서 접해왔던 수호신으로서의 호랑이의 이미지를 많이 떠올렸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경인년 호랑이해를 앞두고 한 자리에 모인 역사 속 호랑이들.

7,80년대 호랑이 성냥과 집집마다 하나쯤은 걸었던 호랑이 그림, 88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까지.

신화에서 생활 속으로 변신을 거듭해 온 호랑이는 한민족을 대표하는 동물로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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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에서 ‘생활’ 속으로…한민족 호랑이
    • 입력 2009-12-23 22: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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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은 호랑이 중에서도 60년만에 돌아오는 '백호'의 해라고 하죠. 용맹하게, 때론 익살스럽게,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호랑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천하를 호령하는 백수의 왕, 호랑이. 그 위엄은 사방을 제압해 조선시대 왕릉에는 호랑이 석상을 수호신으로 세웠고, 무관의 옷에는 용맹의 상징으로 쌍호랑이를 새겼습니다. 산신령이 탄 호랑이는 민간에서 마을의 안녕과 가족의 액운을 막아주는 든든한 존재였습니다. 신부의 가마 위에 잡귀를 쫓는 뜻으로 호랑이 가죽을 얹었고, 어린이에게는 호랑이 머리쓰개를 씌워 병마가 오지 않길 기원했습니다. 정월 초하룻날, 벽에 닭이나 호랑이 그림을 붙여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풍습은 지금까지도 내려져 옵니다. 사람을 물어가던 시절 호랑이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동화 속, 민화 속에서는 친근한 모습으로 기쁨과 위안을 줬습니다. <인터뷰> 구문회(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의지할 데가 필요한 거죠. 그렇게 되면 늘 가까이서 접해왔던 수호신으로서의 호랑이의 이미지를 많이 떠올렸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경인년 호랑이해를 앞두고 한 자리에 모인 역사 속 호랑이들. 7,80년대 호랑이 성냥과 집집마다 하나쯤은 걸었던 호랑이 그림, 88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까지. 신화에서 생활 속으로 변신을 거듭해 온 호랑이는 한민족을 대표하는 동물로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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