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화약 관리 엉망, 사고 우려

입력 2009.12.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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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 사격장 참사를 계기로 화약 같은 위험물질 관리 실태가 나아졌을까요?

토목 공사장을 찾았는데 여전히 위험천만입니다.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면서 직경 1미터가 넘는 바위가 솟구칩니다.

바위는 수십 미터를 날아가고도 한참을 굴러갑니다.

경남 진주 혁신도시 공사현장의 발파 장면입니다.

규정대로라면 파편을 막기 위해 덮개를 사용하고, 안전과 진동, 소음을 줄이기 위해 순차적으로 발파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돌이 굴러 떨어진 곳은 도로와 수십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방호벽조차 없이 발파가 진행됐습니다.

심지어 현장에 있는 근로자는 화약 더미 바로 옆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이른 새벽, 화약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공사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화물차가 발파 현장에 화약을 내려놓은 뒤 굴착기가 화약을 다시 곳곳으로 옮깁니다.

규정상 도난이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화약은 임시 보관시설에 둬야 합니다.

그러나 화약은 보관 창고 대신 대여섯 시간 동안 땅바닥에 그대로 놔두고 있습니다.

<녹취> 공사현장 관계자 : "전날 천공을 미리 해놨기 때문에 그런 지체시간이 전혀 없어서 임시저장소를 갈 필요가 없습니다."

부산 사격장 화재가 일어난 지 불과 2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화약과 같은 위험물질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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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장 화약 관리 엉망, 사고 우려
    • 입력 2009-12-24 22: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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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 사격장 참사를 계기로 화약 같은 위험물질 관리 실태가 나아졌을까요? 토목 공사장을 찾았는데 여전히 위험천만입니다.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면서 직경 1미터가 넘는 바위가 솟구칩니다. 바위는 수십 미터를 날아가고도 한참을 굴러갑니다. 경남 진주 혁신도시 공사현장의 발파 장면입니다. 규정대로라면 파편을 막기 위해 덮개를 사용하고, 안전과 진동, 소음을 줄이기 위해 순차적으로 발파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돌이 굴러 떨어진 곳은 도로와 수십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방호벽조차 없이 발파가 진행됐습니다. 심지어 현장에 있는 근로자는 화약 더미 바로 옆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이른 새벽, 화약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공사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화물차가 발파 현장에 화약을 내려놓은 뒤 굴착기가 화약을 다시 곳곳으로 옮깁니다. 규정상 도난이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화약은 임시 보관시설에 둬야 합니다. 그러나 화약은 보관 창고 대신 대여섯 시간 동안 땅바닥에 그대로 놔두고 있습니다. <녹취> 공사현장 관계자 : "전날 천공을 미리 해놨기 때문에 그런 지체시간이 전혀 없어서 임시저장소를 갈 필요가 없습니다." 부산 사격장 화재가 일어난 지 불과 2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화약과 같은 위험물질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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